785 – 비만관리

현대사회에서는 살을 찌우는 것보다 빼는 것이 더욱 관심이 크다. 다이어트방법도 천차만별이고 방송이나 신문광고를 통해 워낙 많은 다이어트식품들을 선전하고 있어서 소비자인 일반사람들은 선택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보통 다이어트광고는 그 방법조차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고 효과라는 것도 믿을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고 부작용도 속출한다. 간혹 전신마취로 수술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으니 살 빼려다가 사람 잡는 일이 발생한다.

“소식으로 걸린 병은 다시 먹으면 나으나 과식으로 걸린 병은 화타나편작이 와도 못 고친다”라는 의학격언이 있다. 이처럼 비만은 암, 중풍, 심장병,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 등과 같은 만성성인병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건강수명을 단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남성의 성기능장애, 담석증도 비만한 사람에게서 많이 생긴다. 비만하면 암에 걸릴 확률도 남성은 33%, 여성은 55%나 증가하고 당뇨에 걸릴 확률도 정상인의 8배나 된다. 중풍이나 심장마비로 사망할 확률도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90%나 높다. 결국 건강수명을 세계 최고로 끌어 올리려면 비만을 미용목적으로 가볍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비만은 결국 인체전신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인체와의 조화를 꾀하면서 치료를 해야 부작용이 없다.

즐거운 마음, 가벼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을 빼야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고 그 효과 또한 일생 동안 유지될 수 있다. 다이어트의 문제점인 요요 현상 역시 이렇게 할 때 방지할 수 있다. 다이어트한답시고 살만 무작정 빼놓으면 뭘 하나, 몇 개월 후에 요요 현상으로 이전보다 더 살이 찌면 아무 소용도 없다.

똑 같은 인체인데도 한방과 양방에서 보는 관점은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비만이다. 한방은 인체의 기능과 개인차를 매우 중요시하고 이를 체질로 상세히 구분하여 각 개인에 맞는 의복을 맞추듯이 치료하는 맞춤의학이라고 볼 수 있다. 인체를 기계로 보기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라는 인식으로 비만치료도 직접적인 비만세포의 제거에 역점을 두지 않는다. 인체의 조화를 통해 비만이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여 비만을 치료한다. 반면 양방에서는 기능과 개인의 차이는 인정하지만 그보다는 구조와 인간이라는 보편성에 치료의 초점을 둔다. 비만의 경우도 비만이 형성되는 체질적 환경의 개선보다는 직접적인 수술로 비만세포를 제거한다. 지방흡입술이 그 예가 될 것이다.

노년의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합병증이 있는 비만의 경우라면 한방치료를 권하고 싶고 고질적인 부분비만은 양방병원에 가서 상담하는 것이 좋을듯싶다. 규칙적인 식사, 적당한 운동, 정서적 안정으로 표준체중을 유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