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 – 우황청심원의 효능과 부작용

이번 칼럼은 많은 가정들이 비상약으로 갖고 있는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입시시험 혹은 입사면접 때가 되면 긴장을 완화시키고 떨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혹은 평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나 집안에 어르신이 계시면 구급약으로 비치해두고 먹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는 숙취해소를 위해서 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우황청심원의 효능에 대해 만병통치약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 좀더 알아보기로 하겠다. 우황청심원의 기원은 ‘동의보감’에서 찾을 수 있다. 우황청심원은 우황, 사향, 주사, 석웅황, 서각, 감초, 계피, 작약, 꿀 등의 30가지정도의 약재가 들어간다. 소의 담낭에 생긴 결정체인 우황을 중심으로 약재들을 잘게 빻아서 둥글게 뭉쳐 금박을 입혀 만든 약이다. 이 약품은 중풍초기에 갑자기 쓰러져 의식이 혼탁하고 가래가 끓고, 혀가 굳어지고, 손발이 마비되거나 눈과 입이 삐뚤어지는 등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복용해 정신을 차리게 하고 되살리는 약이라고 나와있다.
우황청심원은 뇌졸중 혹은 이와 유사한 증세로 갑자기 쓰러지거나 마비증세를 보이며 발작증으로 인한 쇼크 등에 응급처치 수단으로 먹는 게 원칙이다. 이 약품의 주성분인 우황(牛黃)은 청심(淸心)하는 효능이 있어 가슴이 심하게 뛰고 두근거리며 자주 놀라 경련을 일으키는 급만성경풍, 고혈압, 자율신경실조증, 정신불안 등 순환기장애가 발생하였을 때 사용한다. 그런데 약효를 과대평가해서 소화불량, 차멀미, 또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혹은 아무런 병증이 없는데도 먹어두면 좋겠지 하는 생각으로 우황청심원을 오용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땀의 배출이 많아 탈진한 상태, 몸이 찬 경우, 저혈압이 심한 사람들은 피하는 게 좋다.
복용방법은 성인은 1환을 1일 1회정도 씹어서 먹거나 온수에 개어서 먹는다. 초등학생은 2분의 1환, 5세이하는 4분의 1환으로 줄여 복용한다. 만약 의식을 잃었을 경우는 환약을 복용하다가 기도가 막힐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아이들이 놀란 경우는 우황청심원보다 우황포룡환을 복용하는 게 좋다. 지금은 마시는 우황청심원과 씹어먹는 알약의 우황청심원이 나왔다.
우황청심원은 한의학처방으로 둥그런 알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중국에는 동인우황청심환이 한국에는 솔표우황청심원등이 있다. 검증되지 않은 약품은 중금속중독위험성이 있으니 한의사와 상의하여 올바른 약품을 선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