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7. 가을철 건선(乾癬)예방법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건선(乾癬-마른버짐)환자들은 괴롭다. 대기가 건조해지고 일조량까지 줄어들어 건선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건선은 가을과 겨울에 흔한 만성피부질환 중 하나로 방치하면 발진이 생겨 점차 커지거나 뭉치는 형태로 발전하고 나중에는 온몸으로 번진다. 특히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운 부위나, 몸체, 얼굴, 머리 등에도 퍼진다. 서양사람에게 많은 것으로 보아 체질이나 영양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온갖 치료법이 난무한 것이 현실이다. 큰 원인으로는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긴장, 심한 노동과 과로, 간장. 비장, 신장기능의 허약, 혈허(血虛)에 의한 독성을 들 수 있다.

건선치료는 체내 신진대사를 바로잡고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한약을 처방하고 체질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배독요법과 부항요법을 병행함으로 체내의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킨다.

건선은 비교적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가려움을 호소하는 고통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피부가 붉게 부어 오르고 비늘이 벗겨지면 가려움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극심해진다. 이때는 더운물보다는 찬물로 목욕하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을 덜 느낀다.

건선부위는 최소한의 자극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건선질환부위에 생기는 은백색의 각질을 떼어내는 사람이 있는데 제대로 치료가 되기 전까지 이 각질은 떼어 내지 않는 것이 좋다. 가려움 때문에 자꾸 건선에 손을 대다 보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건선의 예방 및 올바른 생활수칙: 1) 햇빛을 자주 보자. 일조량의 감소가 건선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전문의들도 있는 만큼 햇빛은 매우 중요하다. 자외선은 건선의 원인이 되는 피부에 있는 항원을 파괴하는 살균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건선환자들은 자주 일광에 노출하는 것이 그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2) 가릴 것은 가리자. 술, 담배는 삼가도록 하고 아스피린, 진통제,항생제, 감기약 등과 인삼, 홍삼, 녹용, 사슴 피, 뱀, 옻닭 등의 동양의 자양강장제로 여겨지는 식품들은 피하자. 너무 맵고 자극적인 음식물, 카레, 고추, 마늘 등과 우유, 치즈, 커피, 청량음료, 인스턴트 음식, 음식물에 첨가되는 색소, 방부제, 인공감미료 등도 모두 금하는 것이 좋다. 3) 보습제를 바르자.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건선증상이 악화된다. 정상적인 피부도 건조하게 되면 건성습진이나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다. 따라서 자주 보습제를 발라 피부건조를 막고 가습기를 사용하여 촉촉한 공기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