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트림과 방귀

대부분의 사람들은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뀌면 소화가 잘되는 것이라 여기고 비정상적인 상태로 보지 않는다. 가끔 트림이나 방귀가 나오는 것은 무시 할 수 있겠지만 식사 때 마다 트림이 나온다거나 수시로 방귀를 뀌는 것은 원활한 소화상태가 아니다. 성인의 소화관 속에는 200cc미만의 가스가 타 있다. 입을 통해 들어온 공기, 혈액에서 발생해 나온 가스, 장관(腸管)안의 음식 찌꺼기들이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생긴 가스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호흡이나 트림, 방귀를 통해 하루 평균 300~1000cc의 가스를 배출한다. 음식을 삼킬 때 마다 공기가 15cc정도 위로 흡입돼 안에 괴어 있다가 식도를 통해 입으로 배출되는 현상이 트림이고, 방귀는 주로 섭취할 음식과 대장 속의 세균의 대사 활동으로 인해 결정된다. 한방에서 트림은 애기(曖氣)라 하고 방귀는 하기(下氣) 또는 실기(失氣)라고 부른다. 트림과 방귀의 공통점은 중초(中焦) 즉, 소화기가 막혔기 때문에 나온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트림은 내려가야 할 기운이 가운데가 막혀 위쪽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고 방귀는 가운데가 막혀 아래쪽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트림은 소화기에 완전히 소화되지 않고 남은 음식물이 쌓이거나 차가운 기운이 소화기에 쌓여 기운의 통로를 막고 있을 때 나온다. 트림은 나오는 때에 따라서 허실(虛實)로 나눈다. 식사 후 10분 이내에 트림을 하면서 음식 냄새를 풍기는 것은 실애라 하여 위속에 앞서 먹었던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남아 있음을 뜻하는데 이것은 과식했거나 급하게 음식을 먹어 체했을 경우가 많다. 식사와 관계없이 트림이 수시로 나오면서 냄새가 심하지 않은 것은 허애라 하며 심(心)과 위(胃)의 기운이 부족해서 소화력이 떨어 졌음을 의미 하는데 습관적인 소화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다. 방귀는 위(胃)와 대장(大腸)이 막혀 기운이 올라가지 못한 경우와 심(心)의 기운이 부족해서 나오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이 둘의 차이점은 냄새의 유무에 있다. 위와 대장이 막혀서 나오는 방귀는 냄새가 난다. 막힌 정도가 심할수록 냄새가 심해 진다. 하지만 심의 기운이 부족해서 나오는 방귀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방귀나 트림은 우리 생활 속에서 흔히 있는 생리 반응이다. 몇번의 트림과 방귀로 속이 편해 질 수도 있지만 그것이 매일 반복되거나 갑자기 잦아 진다면 이는 인체 내부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 한다. 방귀가 잦으면서 체중감소 야간의 설사나 구토 혈 변 따위의 증세가 있다면 다른 질병의 맛일 수 있다. 트림이 심한 사람은 껌이나 사탕 담배를 삼가 공기를 과도하게 삼킬 시회를 줄이고 침이 많이 괴지 않게끔 구강을 깨끗이 유지 하는 것이 좋다. 또 방귀가 심하다면 장내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즉, 콩, 양배추, 브로컬리, 오이, 양파, 멜론, 배, 사과, 복숭아, 바나나, 포도주스, 탄산음료, 그리고 과장이 많이 들어간 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