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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y 26, 2019

다친 새를 위하여

다친 새를 위하여 복효근   늦은 저녁 숲에 날개를 다쳐 돌아오는 새 있다 무리에서 저만치 처져서 어느 이역의 하늘을 떠돌다 오는지 꺼져가는 석양이 아쉬워 별 가까운...

바늘잎의 별

바늘잎의 별 박상순   내가 창고 안에 들어서는 순간 별들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별들은 하나같이 바늘이 돋혀 있었고 나는, 그 별들에 찔리는 바늘받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별의날카로운 바늘이 박혀...

남도의 밤 식탁

남도의 밤 식탁 송수권 어느 고샅길에 자꾸만 대를 휘며 눈이 온다.   그러니 오려거든 삼동(三冬)을 다 넘겨서 오라 대밭에 죽순이 총총할 무렵에 오라 손에 부채를 들면 너는 남도 한량이지 죽부인(竹夫人)을 껴안고 오면...

삽의 전쟁

삽의 전쟁 박일환 공병대 시절, 눈만 뜨면 삽을 드는 게 일이었으니 삽질이라면 나도 제법 할 줄 알지 삽으로 흙을 떠서 던지면 삽 모양 그대로 흙이 날아가기까지 아침마다 굽은 손가락...

파도 여인숙

  파도 여인숙 안시아 어디선가 본 적 있지 않아요? 창문마다 네모랗게 저당 잡힌 밤은 가장 수치스럽고 극적이에요 담배 좀 이리 줘요 여기는 바다가 너무 가까워요 이 정도면 쓸만하지 않나요? 다 이해하는...

우리들의 새 대통령

우리들의 새 대통령 임보 수많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비상등을 번쩍이며 리무진으로 대로를 질주하는 대신 혼자서 조용히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골목길을 즐겨 오르내리는 맑은 명주 두루마기를 받쳐입고 낭랑히...

겨울 만다라

겨울 만다라    임영조 대한 지나 입춘날 오던 눈 멎고 바람 추운 날 빨간 장화 신은 비둘기 한 마리가 눈 위에 총총총 발자국을 찍는다 세상 온통...

고 풍 의 상(古風衣裳)

고 풍 의 상(古風衣裳) 조 지 훈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附椽) 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 밤이...

아름다운 반란

아름다운 반란 주병율 겨울 햇볕에 쏘인 창가의 온기에 붙어서 하얀 눈송이 같은 꿈도 없이 잠이 든다. 어제를 잊고 아침을 잊고 노동에 부르트던 손발을 잊었으므로 잠을 자면서 나는 깊고 투명한 강이 흘러가는...

동화-파랑새

동화-파랑새    성미정 처음부터 파랑새는 아니었어 당신도 저런 새를 갖고 싶다면 좋은 방법을 알려주지 위험을 무릅쓰고 추억의 나라나 밤의 나라 따위를 헤맬 필요는 없어 우선 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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