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사람들 간 접촉이 줄고 개인 위생이 강조되는가 하면 전국민의 마스크 사용으로 예년에 비해 감기 환자가 많이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겨울이 되면 낮아진 기온과 활동량 감소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평소보다 많은 감기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 감기 예방은 먼저 주기적인 환기와 적절한 습도 유지가 중요하다. 추운 날씨로 인해 난방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 환기를 해주지 않으면 실내공기가 탁해지고, 공기 중 유기체 농도가 높아져 감기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때문에 하루에 10분씩, 3회 이상 외부공기로 환기해줘야 한다.
또한 건조한 날씨에서의 난방기 사용은 실내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하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며 코 점막을 비롯한 호흡기의 방어막들을 손상시켜 감기 바이러스에 취약하게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40-60%의 적절한 습도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했다면 신체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감기 예방의 관건은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며, 체온이 낮아지면 면역력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적정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필요한 것이 바로 적당한 운동이다.
겨울철 운동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는 것은 물론 혈관이 수축된 상태에서 이를 충분히 풀어주지 않고 운동할 경우 상해가 발생할 수 있다.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가기 전 준비 운동을 10분 이상 충분히 해야 하고, 운동 시에도 땀이 잘 흡수되는 면 소재 옷을 입으며 두꺼운 옷 한 벌보단 얇은 옷 여러 벌을 입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후에도 체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바로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따뜻한 차를 준비해 천천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감기 예방에 좋다. 따듯한 차는 건조한 공기에 빼앗긴 수분을 보충해줄 뿐만 아니라 체온을 유지시켜 준다. 특히 쉽게 접할 수 있는 생강, 귤피(진피), 도라지(길경) 등 한약재로 만든 차를 마신다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생강은 땀을 내 몸의 차가운 기운을 흩어지게 하고(發表散寒), 속을 따뜻하게 하며(溫中), 가래를 제거하는(消痰) 효능이 있고, 귤피는 기운을 잘 돌게 해 가래를 삭이고(理氣化痰), 기침을 그치게 하는(止咳) 데 탁월하다. 도라지는 가래를 제거하고, 농을 없애며(祛痰排膿) 호흡을 잘 통하게 해 인후를 편하게 하는(宣肺利咽) 효과가 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호흡기 감염병의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개인 건강관리에 힘써서 감기 없는 건강한 겨울철을 보내야 하겠다.
한의학에서는 전인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인체 고유의 자생력을 높이고 면역체계를 안정화해 증상을 치료한다. 즉, 증상 억제가 아닌 면역 회복을 통해 부작용 없이 후유증 극복을 돕는다. 사람마다 제각각 나타나는 후유증을 세분화하고 개개인에게 맞는 진단과 처방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