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어깨에 통증이 있고, 어깨 관절 움직임에 장애가 생기는 질병으로, 전 인구의 2-5%에서 오십견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오십견은 흔히 40대에서 60대에 걸쳐 잘 생기고, 50대에 가장 많이 생긴다고 하여 오십견이라는 이름 붙여졌다. 오십견을 지칭하는 다른 이름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 ‘동결견’ 등이 있다.
오십견은 많이 쓰는 팔(오른손잡이 혹은 왼손잡이)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환자의 90%에서는 한쪽 어깨에서만 생기고, 10% 정도의 환자들은 양쪽 어깨 모두 오십견이 생긴다. 오십견은 여자에서 좀 더 많아 남녀의 비율이 4대6정도가 된다.
이러한 오십견은 한가지 원인만으로 발병하지 않는다. 오십견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어혈이다. 이와 같이 오십견의 원인을 어혈로 규명한 데는 중요한 근거가 있는데, 오십견이 발병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대개의 환자들은 어깨가 굳고 한밤중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호소하곤 한다. 그 통증의 양상이 바늘이나 송곳 등으로 콕콕 찌르고 쑤시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한방에서 통증이 주로 밤에 나타나는 것을 혈병(血病)이라고 한다. 혈병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주경야중(晝輕夜重)’인데, 이는 낮에는 덜하고 밤에는 심하다는 것이다. 또한 바늘이나 송곳으로 콕콕 찌르고, 쑤시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혈병 중에서도 어혈(瘀血)에 속한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오십견을 어깨가 굳는다는 뜻으로 동결견이라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어혈이 어깨를 굳게 만든다고 본다.
어혈이 작을 때는 피를 따라 온 몸을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오래되면 간으로 들어가 피로가 누적되기도 한다. 그런 어혈이 한 군데 모여 쌓이면 굳게 되고 쌓인 부위의 주변 관절이나 근육도 굳게 만드는 것이다. 어혈은 모이기 시작하면 서로 뭉쳐져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혈이 모여 질병이 발생하게 되면 계속해서 어혈이 모여 있는 부위만 통증이 오게 된다. 그 때 통증의 유형은 바늘이나 송곳으로 찌르듯이 아프고 심하게는 칼로 쑤시듯이 아픈 양상을 야기한다..
이러한 어혈이 어깨관절에 모이게 되면 오십견을 발병시키는 것이다. 우리 인체에 있어서 관절은 경락의 통과 부위로서 굴곡이 심한 부위이며 움직임도 심한데다가 굽어지고 꺾어져 기의 흐름이 관절 부위에서는 원활하지 않을 수밖에 없어 필연적으로 오십견이라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단에는 천연약물과 침, 뜸 그리고 물리치료가 있다. 한약을 사용할 때는 간과 신의 기능이 원활하게 활동하도록 하면서 기와 혈을 보충해주고 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처방으로 환자의 체질을 감안하여 사용하게 된다. 또한 침으로 경락의 소통이 잘 되도록 해준다.
오십견의 치료를 위해서는 가정에서도 꾸준히 노력하여야 한다. 오십견 치료의 원칙은 어깨를 따듯하게 해주시고 어깨를 가능한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주는 것이다. 하지만 남의 힘을 빌려 무리하게 움직이면 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