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3 – 한의학적 식중독 예방

날씨가 더워지고 습기가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식중독 환자가 급증하게 된다. 식중독이란 식품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부착·증식하거나, 독성물질의 혼입 혹은 잔류에 따른 건강상의 장해를 말하는 것으로 주로 6월-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발병경로는 세균 혹은 그가 생산한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화학독 및 동·식물성 자연독이 있는 것을 입을 통해 섭취하여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식중독의 증상으로는 메슥거림, 구토, 설사, 복통, 피부 발진 등이 주로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체액의 상실이나 전해질 균형이 깨져서 발생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원인에 따라서는 열이 나거나 대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발병이 급하고 병변이 순식간에 일어난다고 하여 ‘곽란’이라고 하는데, 곽란은 증상에 따라 건곽란(乾藿亂)과 습곽란(濕藿亂)으로 나눈다. 건곽란은 상한 음식물을 먹은 후 갑자기 배가 아프며 속이 메슥거려 구토를 하려 하나 토(吐)하지도 못하고, 설사도 못하며 손발이 차가와지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습곽란에 비해 치료가 어렵다. 습곽란은 배가 아프면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는데, 탈수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다리가 저리며 갈증이 심하게 나기도 하지만 건곽란에 비해서 예후는 좋은 편이다.

건곽란은 소금물을 다려서 급하게 마셔 주어 구토로 음식독을 배출시키도록 한다. 습곽란은 구토나 설사 멎는 약을 함부로 복용하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 환자는 누워서 편히 쉬게 하고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좋으며, 구토와 설사를 번갈아 하는 경우는 음식을 먹지 않고, 탈수를 개선하기 위해 끓인 물이나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을 타서 마시게 하여 수분을 보충해주고, 다리가 저리거나 근육이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면 모과차를 마시게 해준다.

구토와 설사가 그치고 배고픔을 느낄 때를 기다렸다가 처음에는 묽은 죽을 조금씩 주고,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조금씩 섭취하게 해주고,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긴장을 풀어주어야 치료 효과가 좋다. 설사가 1-2일이 지나도 멎지 않거나, 복통과 구토가 심할 경우, 고열이 나거나 피부에 발진 혹은 황달이 발생하는 경우,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경우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식중독이 자주 발생되는 여름철에는 과식이나 폭식을 피하고, 음식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온도가 부적절하게 조절된 냉장고 보관 음식 혹은 부패의 가능성이 있는 음식을 피하고, 식기나 수저, 젓가락, 물 컵도 끓는 물에 소독한 후에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외출 후나 음식 준비 전에 손을 깨끗한 물에 씻는 등의 기본적인 생활수칙을 잘 지키고, 옷을 지나치게 덥거나 춥지 않도록 적절하게 입는 것이 좋으며, 집안을 깨끗하고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여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녹차나 느릅나무 다린 물, 푸른 사과, 매실, 모과, 마늘 등도 식중독 예방 및 여름철 건강을 위해 권장되는 좋은 먹을거리이다. 평소 식중독으로 자주 고생한다면 배를 따뜻하게 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길러주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