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땀을 통해 몸 안의 노폐물을 밖으로 내 보내거나 체온을 조절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작용을한다. 그러므로 땀은 인체오장육부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날씨가 덥거나 활동을 많이 해서 몸이 더워져 흘리는 땀이나 다른 특별한 증상이 없이 체질적으로 보통사람들보다 많이 흘리는 땀은 정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한여름에 더워서 흘리는 땀이라 할지라도 너무 많아지면 체내의 진액이 손상되고 맥이 풀린 듯 몸이 노곤하고 무기력해지며 심하면 탈수증상도 나타나서 기운의 손상을 입기도 한다. 이때는 반드시 수분보충을 해주면서 원기를 보충하여 진액의 손실이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나는 땀을 막고 어떤 땀을 흘려야 할까? 우선 체질적으로 분류해보면 소음인은 비위가 약해 소화기능이 좋지 않아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과도한 땀이나 설사는 나쁜 신호로 볼 수 있다. 곧 체내의 진액이 손상되므로 과도한 땀 배출을 막고 수분을 잘 공급해야 한다. 황기나 인삼을 끓여 먹으면 몸도 따뜻해지고 소화기능, 원기보충을 해주며 과도한 땀 배출을 방지할 수 있다. 반대로 태음인은 간에 열이 많은 체질로 적당한 열을 배출해야 한다. 이제마 선생도 “태음인은 땀을 시원하게 흘려야 건강하고 병이 없다”고 말했다. 만약 태음인이 생활에 불편하다고 땀을 막는다면 오히려 압력밥솥의 압을 배출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따라서 태음인은 칡이나 도라지를 차로 끓여 마셔 간의 열을 내려주며 호흡기에 도움을 주어 적당히 땀을 배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병적인 땀을 구분하면 자한증(自汗症)과 도한증(盜汗症)으로 나눌 수 있다. 자한증(自汗症)은 수시로 땀이 축축하게 흐르고 몸을 움직이면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그 주원인은 기(氣)가 허약해서 발생한다. 도한증(盜汗症)은 잠이 들면 땀이 나고 자고 일어나면 마치 목욕을 한 것 같이 온몸이 축축해 보통 헛땀이라고도 부른다. 잠이 깨면 땀이 나지 않는데 이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과로하여 몸의 혈(血)이 부족한 경우에 나타난다. 치료는 체질과 증상을 잘 구분해 첫째, 기가 약해서 오는 자한증(自汗症)은 보기(補氣), 청열(淸熱)하는 약물로서 몸의 기를 올려주고 열을 조절해줌으로 땀을 조절하고, 도한증(盜汗症)은 보혈(補血)하는 약물로서 진액을 보충하고 내분비기능을 촉진해 정상적인 땀이 나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에 땀은 자연의 이치와 인체생리가 서로 순응하는 것이다. 적당량의 땀을 흘리면서 손실된 수분은 수시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