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의 주원인은 에어컨과 찬 음식이다. 불과 50-60년전만해도 에어컨은 고사하고 찬 음식 먹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에어컨 없는 곳이 없고 주변에 산재한 편의점과 슈퍼에는 차가운 음식들이 냉장고에 꽉 차있다. 여름감기는 대부분 냉기(冷氣)와 다습(多濕)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먼저 냉기 때문에 더 불리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 몸은 여름이 되면 체표의 온도는 올라가고 체내의 온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우물을 봐도 알 수 있는데 우물은 여름에 차갑고 겨울에는 미지근하다.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다. 삼복더위에 삼계탕을 먹는 것도 이열치열로 보이지만 실은 배속이 차가워져서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래서 냉면은 겨울음식에 더 잘 어울리게 된다. 다음은 습의 기운이 원인이 되는 경우를 알아보자. 여름이 되면 산과 계곡, 강 과 바닷가로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난다. 문제는 물에서 나온 뒤 바로 근처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에어컨바람을 맞거나 찬 음식을 먹게 되는 것이다. 비를 많이 맞거나 장시간 습기가 강한 곳에 머물렀을 때 탈이 날 수 있다. 습한 기운은 관절과 근육에 통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식은땀을 흘리게 한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간질간질하며 가래가 많이 생긴다. 그렇다면 여름감기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첫째, 에어컨을 틀지 말자. 참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에어컨바람을 장시간 쏘이게 되면 여름감기뿐만 아니라 냉방병에도 쉽게 노출된다. 사실 우리 몸의 신체조절능력은 5˚C내외다. 하지만 실내 외 온도차이는 그 보다 2배이상차이가 나기 때문에 평소에 비해 면역력이 현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냉기와 바이러스가 무혈입성 하게 된다.
둘째, 차가운 음식을 먹지 말자. 여름에 많이 찾게 되는 냉면, 찬 커피,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은 먹을 때만 즐겁다. 되도록 피하자. 여름은 오히려 속이 차갑다는 것을 상기하자. 그래서 뜨거운 생강차는 여름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 여름에 명약으로 알려져 있는 생맥산이라는 처방이 있다.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1ː1ː2의 비율로 다려서 마시면 효과가 좋다.
셋째, 적당한 운동을 하자. 여름이라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집안에서 에어컨을 틀고 누워서 TV시청을 즐기거나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투자해서 근처 공원이나 헬스클럽에 다니는 것이 좋다.
넷째, 불쾌지수를 높이지 말자. 불쾌지수가 높을수록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날씨가 답답해서 불쾌할 때는 상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넥타이를 풀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