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삶을 건강한 삶의 기본으로 보기 때문에 각 계절에 맞는 양생법과 치료법을 권하고 있다. 한의원에서도 봄철에 알맞게 처방을 가감하여 투약하고 있다. 이러한 봄철에 걸맞은 건강관리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 봄은 따뜻하다: 그래서 인체가 부족했던 양기를 보충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따뜻하고 활기찬 기운을 불어 넣어 주어야 하는 시기이다. 특히 배쪽으로 따뜻한 양기를 많이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원래 위장은 따뜻한 기운을 받아야 활발하게 움직이고 그 기능이 좋아진다.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배가 차가우면 배탈 설사가 잘 생긴다. 날씨가 좋고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비치는 날에는 꼭 산책을 하기 바란다. 봄의 양기를 충분히 받아 드리고 섭취하는 것은 매우 좋은 건강요법이다.
* 봄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봄바람은 따뜻한 기운을 싣고 날아가 만물을 깨워나게 만들고 생기를 돌게 하는 효능도 있지만 나쁜 이물질을 전달시키기도 한다. 바로 황사나 미세먼지를 말하는데 이는 호흡기증상을 악화시킨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기력이 떨어진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더욱더 질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하였을 때는 미지근한 소금물로 눈 코 귀 피부 등을 깨끗이 닦고 입안을 헹궈내는 것이 좋다. 평소에 혈압이 높거나 순환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으며, 부드러운 운동이나 산책을 계속하는 것이 혈액순환에 좋다.
* 봄에는 모든 기운이 상승한다: 새싹도 파릇파릇 돋아나고 양지 바른 곳에는 아지랑이가 피어 오른다. 이때 겨우내 저장해 놓은 기운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면 그 사람은 더욱더 기운이 딸리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춘곤증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이때는 인체의 기운을 올려주어야만 치료가 된다. 춘곤증을 앓거나 무기력한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길 바란다.
* 봄에는 일교차가 심하다: 환경적응능력이 약한 분들은 감기를 자주 앓게 된다. 또한 알레르기성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분들은 이 시기에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이는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현상이다. 임상에서 보면 겨울철에 섭생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분들의 경우 더욱 심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나 비염 또는 피부염의 증상을 대충 치료하기 보다는 본인의 기력을 키워 외부환경변화에 대처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과 환경적응능력을 키워주는 한약을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