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 – 허약한 아이들의 건아법(健兒法)

어린이환자들 중에는 감기에 자주 걸려 발열, 인후염, 편도선염, 중이염, 축농증 등 상기도 감염증상이 빈번하거나 평상시 잦은 기침, 코 막힘, 식욕부진, 복통, 소화불량, 설사 및 변비 등의 증상으로 한의원을 찾는 경우들이 많다. 이외에도 자주 다리가 아프다고 하거나 코피, 권태감으로 쉽게 피로를 느끼고 옷이나 베개를 적실 정도로 심하게 땀을 흘리며 키와 체중도 잘 늘지 않아 원인을 찾아보지만 이학적 검사소견에서도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아이들을 허약아라고 할 수 있다.

허약아가 되는 원인은 첫째, 선천적으로 날 때부터 기운이 충실하지 못하고 기혈(氣血)이 부족하여 오장육부와 근골(筋骨), 기육(肌肉)을 자양하지 못해 허약한 경우이다. 둘째, 건강하게 태어나도 후천적인 섭생의 잘못으로 인한 영양불균형, 질병치료나 병후조리의 잘못됨과 가정, 학교 등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 기타 환경적 요인으로 유발된 허약증으로 대별할 수 있다.

최근 어린이의 질병은 알레르기성질환, 정신신경계질환, 비만, 근시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의 건강관리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으로 건전한 상태에 이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허약한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건아법(健兒法)이라고 한다. 이번 호에는 오장(五臟)의 건아법중에서 소화기계에 해당되는 비계(脾系)허약아 건아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소화기계비계(脾系)허약아는 여러 허약아의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임상증상으로는 식욕부진, 편식을 주로 하며 미식거림, 어지러움, 차멀미, 헛구역질 내지는 구토, 빈번한 복통과 자주 체하며 구취가 심하고 혀는 얼룩덜룩하다. 소화가 덜 된듯한 변, 설사나 변비 등 대변의 이상이 많고 손발이 차며 복부는 불쾌감이나 팽만감, 장 명(배에서 꾸룩꾸룩나는 소리) 등 복부의 이상을 자주 호소한다. 흉복부 또는 전신의 피부가 매끄럽지 못하고 복벽의 지방층이 얇아 장의 유동운동이 촉진된다. 안색은 황백색이며 윤기가 없고 손발은 허물이 벗겨지기도 하며 쉽게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하다. 체형은 수척한 편이며 이런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개 체중이 늘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과거 병력을 보면 장염, 이질 등을 앓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