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8. 건조한 가을건강법

가을이 깊어가면서 아침저녁으로 사뭇 날씨가 쌀쌀해졌다. 환절기에는 밤낮의 온도 차가 심해지고 습도가 떨어져 건조하기 때문에 감기나 폐염, 천식 등의 만성기도질환이 발생하기 쉽다.가을과 겨울철에 호흡기질환이 늘어나는 이유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몇 가지 원인들이 있다. 감기나 독감이 환절기에 잘 생기는 이유는 찬 공기가 독감바이러스의 증식에 도움이 되고 건조한 날씨에 의해 비 점막이 건조해짐으로써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해 상 기도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환자의 기도에 감염되어 감기나 기관지염 등을 유발하면 만성질환을 갖고 있던 환자들의 증세는 악화된다. 가관지가 붓고 점액 성 분비물이 증가하게 되는데 심한 호흡곤란과 기침, 객담 등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특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몸을 무리하게 하거나 흡연, 영양이 부족한 환자는 회복기간이 늦어질 수 있다.

만성기도질환환자들은 폐의 예비능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심할 경우 갑작스런 호흡곤란과 호흡부전에 빠지므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오장육부 중 건조함이 가장 민감한 장부를 폐(肺)로 보고 있다. 여기서 폐는 공기를 호흡하는 폐장기와 기관지, 공기와 접촉하는 피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폐, 기관지와 피부는 인체면역에 아주 중요한 부위이며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항상 적절한 습도유지가 필요하다.

건조한 가을 건강지침은 다음과 같다.

1) 식생활관리: 제철식품을 섭취하되 곡류, 해초 류, 어패류 등 각종 채소 등을 골고루 먹는다. 물도 충분히 마셔 장내의 독소물질이 효과적으로 배설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기름지거나 자극이 있는 음식은 피하고 패스트푸드 등의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등을 삼가야 한다.

2) 보습: 수분보충은 무색, 무취, 무 자극 천연보습제를 골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샤워 후 틈틈이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한번에 많이 바르는 것보다 여러 번 나누어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3) 생활습관: 약간 따뜻하다 싶을 정도의 온도로 3-5분간 가볍게 샤워하고 샤워 후 3분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도록 한다.

특별히 폐와 기관지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맥문동, 도라지, 배, 대추 등을 차로 만들어 수시로 마시면 좋다. 마른 기침이 심하거나 오래 간다면 한약처방을 받아 복용함이 좋을 것이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부른다. 충분한 수분섭취와 함께 가을하늘을 만끽하며 가벼운 야외활동으로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