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먹은 음식물이 잘 소화도지 않고 뭉친 증상을 식적(食積)이라고 말한다. 제대로 태우지 못한 음식물이 식적으로 변해서 여러 질병을 야기한다. 식적이 생기면 위나 소장, 대장에 노폐물이 머물면서 독소와 가스를 발생시키고 똥배를 만든다. 이때는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등 소화가 잘 안된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생활로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그러면 몸 속의 노폐물이 제거될 수도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운동량을 늘리거나 식사량도 줄여야 하는데 운동도 하지 않고 기존의 먹던 식사량을 그대로 유지하면 복부비만이 될 수 있다.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식적으로 변하면 여러 가지 질병을 야기하는데 식적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위장에 식적이 생기면 트림, 신물, 속 쓰림, 가슴통증, 체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소장에 식적이 생기면 식곤증, 간 기능저하, 복부팽만감 등이 나타난다. △대장에 식적이 생기면 변비, 설사, 방귀 등이 나타난다.
내 몸에 식적이 있는지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1) 속이 더부룩하고 잘 체한다. 몸에 노폐물이 쌓여있는 것이기 때문에 배가 항상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가 잘 안되면서 체하기 쉽다. 2) 몸이 잘 붓는다. 비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림프기관이다. 식적이 생기면 비장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체내수액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몸이 부을 수 있다. 3) 트림을 자주 한다. 트림을 자주 하는 것은 위장에 문제가 있거나 노폐물이 쌓였기 때문이다. 신물트림과 함께 음식을 먹기만 하면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이때는 음식을 꼭꼭 씹어 삼키고 식사시간을 30분이상 유지한다. 4) 명치를 누르면 통증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배를 눌러 병을 진단하는 복진(腹診)법이 있다. 배를 지그시 눌렀을 때 뱃속이 불편하고 통증이 있다면 식적을 의심할 수 있다. 뱃속을 눌러보면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풍선처럼 빵빵 한 느낌이 있다.
식적은 대부분 체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체하는 증상은 위산부족 때문이다. 이런 경우 밥 먹기 전에 식초 티스픈 1개와 물 세 모금을 마셔라. 그러면 위산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체하는 증상이 없어진다. 주의할 점은 공복에 식초와 물을 마시면 속이 쓰릴 수 있으니 반드시 식사 전에 마셔야 한다. 식적에는 배 마사지를 해보는 것도 좋다. 명치와 배꼽을 이은 수직선의 중간부분을 하루 2회이상 3분간 양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거나 그 주위를 원을 그리면서 누른다. 누워서 양 무릎을 세운 채 마사지하면 배 근육에 힘이 빠져 소화기관에 쉽게 힘이 전달되므로 효과가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