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6. 구안와사와 한방치료

구안와사는 안면신경인 7번째 뇌신경이 손상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해부학자 Charles Bell이 처음 이런 마비상태를 묘사했다고 하여 ‘Bell’s palsy’라고 부르기도 한다. 안면신경은 귀 뒤쪽을 통해서 두개골을 빠져 나오게 되는데 이 때문에 구안와사 초기환자들은 공통적으로 귀 뒤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구안와사가 발생하면 얼굴 반쪽의 감각기능과 운동기능이 마비된다. 만약 구안와사가 심하게 오거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비가 정상적으로 풀리지 않아 구안와사 후유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일단, 구안와사 후유증단계로 넘어가면 안면신경의 재생을 목표로 치료한다 하더라도 만족스런 재생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구안와사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침술을 통해 얼굴경락을 자극하고 피하 단백질인 콜라겐의 증식을 도와 리프팅, 안면탄력증가, 피부재생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을 응용한다. 구안와사 후유증환자들의 얼굴을 살펴보면 대부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근육의 마비 또는 악화로 인해 얼굴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처지기 때문이다. 마비된 생체근육으로 어떻게 해서든지 중력에 대항해 보지만 역부족이다. 이때 침술요법이 중력에 대한 강력한 리후트 지지효과를 보여준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의 원인을 주행하는 안면경락상에 풍한열(風寒熱)의 사기(邪氣)의 침입과 기허(氣虛), 혈허(血虛), 담(痰), 간기울결(肝氣鬱結) 등으로 보는데 이를 토대로 풍사외습(風邪外襲), 간풍내동(肝風內動), 기혈허약(氣血虛弱) 등으로 진단하여 적절한 침구치료와 한약치료를 하게 된다. 얼굴에는 모든 양기가 모이는 곳이며 얼굴에 생긴 병은 모두 위에 속한다 라고 하여 안면질환에 기본적으로 먼저 위 경락을 치료한다. 그 후 스트레스와 같은 간기의울체를 해소시킨다.

보통 구안와사환자의 70-80%는 2-4주에서 길게는 몇 개월이 내에 증상이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10%정도는 부분적으로만 회복되어 마비증상의 일부가 영구히 남거나 잘못된 신경재생으로 인해 악어눈물현상과 같은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다. 특히 청각과민이나 미각소실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와 발병초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치료 중 휴식과 안정이 없을 경우에는 회복률이 떨어진다.

구안와사 회복을 돕는 관리방법 1) 마비된 안면에 따뜻한 찜질과 마사지를 해준다. 2) 찬바람이 마비 쪽 얼굴에 맞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한다. 3) 마비 쪽 눈의 결막보호를 위해 안약으로 자주 세척해준다. 4)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