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1. 비만과 고혈압

특별한 증상이 없는 고혈압은 시간이 흐르면서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해서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예전보다 고혈압의 위험성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많이 높아졌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고혈압의 위험성과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얼마전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를 보니 자신이 고혈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인지율이 60대 고혈압 환자가 84%, 70대 이상은 78%인데 40대 환자는 42%, 30대 환자는 26%에 그쳐젊을 수록 본인이 고혈압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성인병의 시작으로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인 당뇨병, 심혈관질환, 담석증 및 종양과 관계가 있다. 평소 절제된 식생활과 운동관리를 통하여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이 있으면 고혈압, 혈당조절 장애, 물질대사의 장애가 동반 되는데, 이를 대사증후군이라 하며 심혈관질환의 발생 증가가 따르므로 예방차원에서 비만의 관리가 중요하다.

비만의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과다한 지방조직에서 유리지방산이라는 지질이 혈액에 나와 간에 가서 당, 중성지방 및 저밀도 지단백질을 형성하고, 동맥경화증의 예방과 관계 있는 고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의 저하를 일으켜 동맥경화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유리지방산은 근육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억제하여 당의 이용이 감소하게 되고 당을 글리코겐이라는 물질로 저장하는 것도 억제되어 혈당의 상승을 가져오게 된다. 인슐린은 혈당 저하작용을 하므로 당뇨환자에게 쓰여진다.

혈당의 상승은 췌장에서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인슐린이 혈 중에 상승되면 신장에서 나트륨의 흡수가 증가하게 되어 체액이 증가하고 고감신경 기능이 항진되어 심박 출량이 증가하고 혈관 저항이 상승하게 된다. 인슐린은 또한 혈관벽의 비대를 가져옴으로 혈관저항 증가 및 내경 감소로 혈압상승을 일으킨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이 고혈압이 있을 때는 위에 설명한혈압상승 요인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 10Kg을 줄이면 혈압이 5-10mmHg을 감소 시킨다. 체중 감소를 목표로 식사량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하루 30-60분정도 하는데 손바닥에 약간의 땀이 날 정도로 한다. 그러면 혈압을 4-9mmHg정도 떨어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