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여러 곳에서 운동, 식습관 조절, 약물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체중을 감량하려는 노력이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른 생리적, 병리적인 연구도추진 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비만에 대하여 알아보자.
비만은 기화작용(氣化作用)의 불균형에서 기인한다. 인체의 생명활동은 기의 작용, 즉 기화작용이다. 태양에너지는 식물의 탄소동화 작용 등의 에너지 대사를 통해 기로 축적 되는데 인간은 그 식물을 직접 먹거나 식물을 먹은 동물을 취하여 인체에 기를 축적한다. 기는 정(精), 기(氣), 진액(津液), 혈(血) 등을 포괄하며 이 기본 물질이 우리 몸에서 조화, 변화, 견제하는 과정을기화라고 한다. 음식물의 소화, 흡수뿐만 아니라 신체의 모든 변화가 기화작용에 의지하고 있다.
음식을 통한 에너지 흡수 과다 또는 부족이 있을 때는 신체 내의 기화작용 흐름이 깨지고 불균형이 일어난다. 외부에서 흡수한 음식의 기보다 내부에서 더 많은 기를 소비한다면 비만은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특성상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으며 사람에 따라 기화작용의 정도도 다르다. 이는 사람이 타고나 체질과 관련성이 있다.
비만의 원인과 기전은 다음과 같다. 한의학에서는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등의 장부가 기허(氣虛)한 상태에 있거나 여기에 습(濕), 담(痰), 풍(風), 열(熱) 등의 요인에 의해 이상이 생기면 비만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이는 소화기계통의 이상, 대사기능 장애, 내분비계통의 이상이다. 즉 에너지를 축적하는 장부인 간(肝), 비(脾)의 기능은 강하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장부인 심장(心臟), 폐(肺), 신장(腎臟)이 약해서 생긴다고 본다. 특히 비위기능과 비만의 연간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비장은 음식물의 소화, 흡수, 운반을 주관하여 음식물이 위로 올라가면 비로인해 진일보의 소화가 되고 여기서 나온 영양물질은 흡수되어 전신각부에 수포함으로써 조직이 자영을 받는다고 본다. 또 수습을 운화함으로써 폐, 신과 함께 체내에서 수액평형유지에도관여한다.
기허하면 운화기능이 무력하게 되고 음식물이 제대로 운화가 안되어 습담이 발생하게 되어 비만을 야기한다. 다시 말해 고지방식의 음식은 비위의 운화기능을 무력하게 하고 이로 인해습담이 발생하게 된다. 습담 자체는 운화기능의 저하로 인한 결과인 동시에 몸 속의 운화기능을 더 무력하게 하는 원인이다.
한의학에서는 칠정(七情)을 비만원인과 연관 시켜 생각한다. 칠정에 문제가 생기면 간기(肝氣)의 작용이 어려워지는데 이를 간(肝)이 울결(鬱結) 하였다고 한다. 간이 정상이면 비위의 기능과 담즙의 분비와 배설을 돕지만 그렇지 못하면 소화기능이 불량하게 되고 비만을 초래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