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고 춥게 느껴졌던 동장군은 기가 꺾이고 기다렸던 봄이 어느덧 우리 곁에 다가왔다. 기대와 설렘으로 봄기운을 맞을 준비를 하지만 갑자기 몰아 닥친 꽃샘추위가 추운 겨울의 싸늘함을 다시 느끼게 한다. 이러한 날씨에는 감기조심은 물론이지만, 봄철의 불청객 ‘중풍’ 또한 주의해야 할 시기이다.
중풍이 겨울철에 잘 발생하지만 지금과 같이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도 뇌혈관의 수축 및 확장이 갑작스레 일어나기 때문에 중풍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인들은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응성과 저항력이 약하여 환절기인 봄에 중풍에 걸리기 쉽다.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심장병환자나 유사 중풍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혈관의 탄력성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급격한 온도의 차이로 인해 중풍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중풍은 환자에게 큰 고통과 절망을 가져다 주는데 인구 100만명당 매년 남자는 3.9명 여자는 2.5명이 중풍에 걸린다. 중풍은 반신불수, 안면마비, 의식장애, 언어장애, 심할 경우 의식불명 등의 후유증이 남고, 이에 따른 사화활동적 정신적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중풍환자들은 발병 전 조짐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두통과 구역질, 구토, 머리가 무겁거나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고 신체 일부의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혀가 부자연스럽고 현기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며 열이 위로 치받쳐 얼굴이 붉어지고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날 수 있다.
이러한 중후가 나타나면 뇌졸 증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니 바로 병원을 찾아 점검을 받고 중풍의 위험인자들을 관리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비인다중풍(肥人多中風)’이라 하여 살찐 사람에게 중풍이 많다고 하였다. 살이 찌면 기혈(氣血)이 막히고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복부비만의 경우 중풍위험이 높다. 보통 중풍은 혈관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45세이후에 발생이 급증한다. 즉 나이가 들면서 기운이 쇠약해졌을 때 많이 생긴다. 중풍예방을 위해 평상시 기를 보강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중풍은 막을 수 있다.
예로부터 ‘열생풍(熱生風)’라 하여 열이 풍을 생기게 한다고 하였다. 열의 원인 중의 하나가 스트레스로 인한 화(火)인데 심장의 화가 성(盛)하고 체력저하로 열기가 몰리게 되면 풍이 발생한다.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고 화를 많이 내지 않으며 과로하지 않는 것이 중풍예방에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술, 담배를 삼가고 뚱뚱한 사람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줄이고 혈압이 높은 사람은 감정과 혈압도 조절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봄철에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활기차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