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면서 만 1년이 경과하여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는 모두 불임을 유발하는 어떤 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임의 원인은 기능적인 원인, 구조적인 원인, 정서적인 원인 등 세가지가 있다.
첫째, 기능적인 문제는 오장육부기능의 부조화내지는 기능저하로 인한 것이다. 특히 간장, 비장, 신장 등 세 장부의 기능이 중요하다. 간장은 피를 저장하고 비장은 피를 생성하고 신장은 피를 걸러준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 요인으로 신장의 기능이 허약한 경우(신허:腎虛), 기가 소통되지 못해 몸이 잘 붓고 비만한 경우(담습:痰濕), 호르몬이나 피가 부족한 경우(혈허:血虛), 양기부족이나 혈액순환장애 등으로 자궁이 냉습한 경우(자궁한:子宮寒) 등이다.
둘째, 구조적인 문제에는 ‘TMJ(Temporal-Mandibular-Joint)’이상과 생식기의 구조이상이 원인이 된다. TMJ는 아래턱과 두개골이 만나는 관절로 귀 아래에 위치한다. 한쪽으로 씹거나 지속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곳을 지나는 혈관, 신경이 장애를 받아 두뇌로 가는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에 생식기능과 관련이 있는 시상하부, 뇌하수체에 영향을 미쳐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자궁, 난관, 난소, 외생식기가 정상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불임의 원인이 된다.
셋째, 정서적인 문제인데 심리적인 갈등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울결(肝氣鬱結)로 인한 불임이 늘고 있다. 최근 사회가 복잡해지고 환경의 변화와 함께 사회분위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도 망진(望診), 문진(聞診), 문진(問診), 절진(切診)의 고전적인 방법을 좀더 현대에 맞게 개선하여 불임의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불임환자 중 하복냉(下腹冷)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할 때 의사의 손끝감각에 의존하던 주관적인 진단에서 컴퓨터 적외선 전신체열측정기를 통해 객관화하는 진단방법이 응용되고 있다. 또한 혈액검사를 통해 살아있는 혈구모양을 분석하여 현재의 건강상태 및 어혈의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
오링테스트를 사용해 환자의 체질과 장부의 허실을 진단하고 뇌의 순환상태를 살피는 진료도 병행한다. 이는 환자의 기능뿐 아니라 구조적인 면까지 살펴 불임의 원인을 찾아낸다.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등의 이상이 있는지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