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9. 우울증의 증상과 한방치료

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 피로감의 증대와 기력감퇴, 집중력과 주의력 감소, 죄의식과 쓸모 없다는 생각,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 자해나 자살행위 또는 생각, 수면장애, 식욕감퇴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울증(鬱證), 전증(癲證), 탈영실정(脫營失精), 허로(虛勞), 불면(不眠), 기면(嗜眠), 불사식(不思食) 등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대체로 기울증(氣鬱證)의 범주에서 다루고 있다.

우울증에 대한 한의학적 분류는 심울(心鬱), 간울(肝鬱), 폐울(肺鬱), 신울(腎鬱), 담울(膽鬱), 비울(脾鬱)로 나눈다. 심울에는 혼매, 건망이 따르며, 간울에는 옆구리 답답함, 트림증상이 따르며, 폐울에는 마른기침이 따르며, 신울에는 소변불리가 따르며, 담울에는 가슴 두근거림과 입 마름이 따르며, 비울에는 복부가 답답하고 소식(少食)이 따른다.

한의학에서 우울증은 기(氣)가 울체되어 발병되는 것 즉 과도한 정신적 자극으로 간기(肝氣)가 울결되고, 심신(心神)요란으로 발생된다고 본다. 따라서 기를 원활하게 풀어주는 순기(順氣)가 우선이다. 오장육부에 쌓여 있는 화기(火氣)를 풀어주며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약제가 처방된다.

동의보감에 보면 “욕치기질 선치기심(慾治基疾 先治基心)”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병을 치료하려면 마음부터 다스려라”라는 뜻인데 우울증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꼭 기억해야 할 명언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는 심신의학을 바탕으로 우울증을 치료한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고통이 육체로 전이돼 우울증, 불면증, 화병, 스트레스, 강박증, 두통, 공황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심리적 문제와 영향을 주고 받는 심장의 기능을 바로잡아 주는 “정심방(正心方) 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심방 요법은 몸에 떨어진 기운을 올리고 의욕이 생길 수 있는 힘을 불어 넣어 마음의 여유를 찾아주는 치료로 경락조절, 우울증탕약, 상담치료 등으로 구성된다.

경락은 전신의 기혈을 운행하고 각 부분을 조절하는 통로이다. 경락을 조절해 막힌 감정을 통하게 해주고 혈의 순환을 유지해 신경과민을 해소할 수 있다. 환자의 경락을 정확히 진단하고 ‘사암침법’을 병행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우울증탕약은 몸을 보하고 순환시키며 몸을 온전하고 건강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상담치료의 핵심은 삶을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갈 힘을 이끌어 내고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