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마다 체질이 다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체질이 다 다른데 어떻게 똑 같은 약을 먹을 수 있을까? 그리고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약을 먹는다면 그 효능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 이의문의 해답은 건강보조식품보다는 내 몸에 맞는 한약을 짓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구상의 인류는 태음인, 태양인, 소음인, 소양인 네 가지 체질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열 체질인 양인들은 몸을 덥게 하는 약은 맞지 않는다. 인삼이나 홍삼의 처방된 약을 오래 먹으면 속이 답답하면서 두통이 생기거나 눈이 충혈되기 쉽다.
몸이 차고 퉁퉁한 한습 체질인 사람에게는 알로에가 들어간 건강보조식품은 몸을 더욱 차게 하고 더 살찌게 만든다.
쑥(애엽)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라 여성질환에 널리 쓰이지만 인진 쑥은 반대로 청열제습약이라 매우 차고 쓴 약으로 황달, 간염, 간경화 등의 간질환에 탁월한 약으로 담낭결석, 습진, 해열, 이뇨작용을 촉진하는데 사용되는 약이다. 같은 쑥 계통이라 비슷한 약성을 가질 것이라 오해하고 복용하여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몸에 맞지 않는 약을 장복한 것도 문제이지만 독성이 강한 단방약을 오래 복용하면 위험하다.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이라도 전문가의 진단을 거쳐서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건강보조식품에는 맹점이 많다. 좋은 약을 하나만 단방으로 쓰려니 체질에 맞는 사람에게는 좋지만 체질에 안 맞는 사람에게는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나 마음 놓고 복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몸에 좋다는 약이란 약은 한꺼번에 다 섞어 놓으면 약 기운이 서로 상쇄되고 방향성이 흐트러지게 된다. 결국 약도 아니고 음식도 아닌 별다른 효능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변질해 버린다.
모든 사람이 먹어서 무리가 없으려면 독성을 최소화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약성도 함께 떨어지게 된다. 이것이 시판되는 건강보조식품의 딜레마이다. 상품가격을 낮추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니 개인체질별로 특화된 약을 쓰기 보다는 누가 먹어도 무난한 약재가 적은 함량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약효는 떨어져 한약이라기보다는 건강을 보조하는 식품군으로 다룬다.
한방건강보조식품이 약이 아니라 식품군에 속한다는 것은 한약재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이지 장부균형을 맞추고 질병을 치료하는 한약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약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독(毒)이 될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에게 선물할 약을 식품으로 하기보다는 자기 몸에 맞는 한약을 지어 준다면 주고 받는 사람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