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소화기장애는 일반적인 다른 병에 비하여 잘 낫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팔을 다쳤을 때는 팔을 안 쓰고 무리를 피하지만 날마다 음식을 먹지 않고는 살수 없으므로 소화기의 경우 치료를 하면서도 계속 부담을 가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화기 환자에게는 단식이 최선이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예를 들었을 뿐이다.
소화기환자는 먼저 자신의 식생활을 돌아보고 문제점을 찾아서 날마다 악화되는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낫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첫째 편식여부와 과식여부이다. 편식은 육류와 채소류로만 구분하여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부족하다. 먼저 수분이 문제이다. 혹 물을 너무 안 먹는지 혹은 많은지 또는 물이라도 찬물만을 찾아 마시지는 않는지, 이런 점도 봐야 한다. 위염환자의 경우 속이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에 찬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우리 체표면의 온도는 36.5도이다. 그렇다면 두텁게 체표로 둘러 쌓인 내장의 온도는 얼마나 될까? 약 50도 내외가 된다. 염증반응이 있을 때는 온도가 더 오른다. 그러니 우리가 미지근하다고 느끼는 물도 위에서는 차갑게 느낄 수 있다. 다만 위는 입보다 덜 예민해서 우리가 그 온도에 대한 반응을 다 알 수 없을 뿐이다. 따라서 약간 따뜻한 물을 좀 마시는 것이 좋겠다. 음식물은 곡류, 잎 채소류, 뿌리 채소류, 육류, 해초류 등등 구분 가능한 것들을 고려해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후 어떤 치료 영양이 필요한 것인지 바로 알고 섭취해야 한다.
예를 들면 피를 만드는 영양소는 많이 있지만 만약 이중 한가지 성분이라도 모자라면 피는 가장 모자라는 성분이 충족하는 양 만큼만 피를 만들 뿐, 잉여분의 영양소만큼은 만들어 내질 못하고 손실을 보게 된다. 이처럼 전체적인 영양상태가 부족함이 없다 할지라도 필요영양의 부족으로 치료률이 떨어질 수 있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아주 급하게 먹는 다는지 밥을 먹으면서 딴대 정신을 팔면 소화기능에 장애가 된다. 임상에서 보면 소화기환자들이 약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소화기장애란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일단 식습관전반을 스스로 검토해 보면 답이 나온다. 자극적인 음식은 삼가고 차가운 음식도 금물이다. 왜냐하면 위의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약간 따뜻한 음식이나 미지근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소화기능을 돕기 위한 장 운동을 권장한다. 앉은 상태에서 아랫배에 힘을 주고 안쪽으로 끌어당긴다. 이때 항문까지 힘을 주어 안으로 끌어당긴다. 그런 다음 힘을 쑥 빼는 것이다. 가능하면 이 방법을 하루에 500회이상하라. 그리고 사지말단의 운동이다. 손발을 자주 주무르거나 마사지 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