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를 갱년기라고 한다. 대개 마흔 살에서 쉰 살 사이에 신체의 작용에 여러 가지 장애가 일어나는데 여성의 경우 생식기능이 없어지고 월경이 정지된다. 갱년기장애란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짐으로써 오는 자율신경실조 증인데 그 주요증상으로는 두통, 요통, 현기증, 가슴의 울렁거림, 식욕부진, 불면 등이 나타난다.
갱년기장애는 남성과 여성 모두 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신체적, 육체적으로 나타나는 모든 증상이다. 갱년기란 흔히 여성들이 폐경기 이후에 맞는 신체적인 변화와 노후를 가리키는 말로 대변된다. 그러나 남성들도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갱년기증상이 있음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연구와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여성의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갱년기가 있는 것 같이 남성의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여 신체적, 정신적으로 이상을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갱년기를 지남에 따라 여성은 남성화, 남성은 여성화 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드라마에서 보면 인생말년에 기를 못 펴고 지내는 남성들과 반대로 터프 한 아줌마들이 많이 등장한다. 남자도 갱년기가 있지만 증상이 미약하여 여성처럼 치료를 해야 할 정도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여성의 갱년기증상은 짧으면 수개월, 길면 7-10년에 걸쳐 격을 수도 있다. 가장 빨리 나타나는 증세는 생리불순으로 50-55세가 지나서도 월경이 지속되거나 부정자궁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월경불순이 단순히 갱년기로 인한 것인지 혹은 자궁경부 암 때문인지 반드시 확인 할 필요가 있다. 생리불순에 뒤이어 나타나는 증상은 안면홍조, 상열 감, 불안, 어지럼증, 두통과 함께 땀이 많이 나거나 가슴이 뛰고 잠이 안 오며 어깨통, 요통, 신경통 등이 온다.
이와 동시에 자궁과 신체기관에서 혈액순환속도가 느려져 충혈(充血)현상이 오기 때문에 여성들은 그 내적 자극으로 성적욕구를 평소와 달리 쉽게 또는 자주 느끼게 된다.
갱년기장애의 치료는 전신적 관점에 의한 변증시치(辨證施治)를 기본으로 한다. 전신적 증상을 위주로 하는 경우와 월경이상을 위주로 하는 경우로 구별해 그 원인과 증상에 맞게 한방약을 처방하게 된다. 약물치료로 갱년기증상의 대부분은 호전되지만 고통스러운 갱년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배우자의 깊은 이해와 사랑이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젊음을 잃는 대신 이제는 성(性)을 초월해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하고 삶 전체를 바라보아야 한다. 부질없는 집착과 욕심을 차츰 버리고 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려고 애쓴다면 갱년기 이후의 인생은 훨씬 평화롭고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