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발목을 삘 때는 침 치료가 최고!

누구나 한번쯤은 발을 헛딛어 발목을 삐거나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발목 염좌(捻挫), 곧 발목을 삐면 발이 붓고 열이 나고 아프지요, 왜 붓고 열이 날까? 그것은 발목인대가 늘어나기도 하고 찢어지기도 하는데 그때 우리 몸은 스스로 치료하려고 백혈구 속의 호중구가 그 상처부위에 모이게 된다. 거기서 O₂과 H₂O₂의 활성산소가 나오게 된다. 그 활성산소가 주변의 조직에도 큰 타격을 주면서 붓고 열이 나고 발적(發赤) 등 염증 때 나타나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 바로 발목을 삐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을 최소화하려면 발목을 삐었을 때 바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상처부위에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붓고, 열이 나고 아픈 것이 훨씬 덜하다. 반대로 다친 후에 무리하게 걷게 되면 호중구가 더 많이 모이게 되어서 증상이 심해진다. 또한 발목을 삐자마자 얼음찜질이 아니고 반대로 뜨거운 찜질을 해도 증상이 더 악화된다.

발목을 다치면 먼저 방사선과에 가서 X-Ray촬영을 하여 뼈가 부서지지 않았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골절이 되었거나 금이 갔으면 반드시 기브스를 해야 한다. 그런데 기브스를 하면 뼈가 잘 붙는데 반하여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고 약해진다. 그래서 뼈가 붙은 후 기브스를 풀고 나서는 반드시 침과 한방물리요법과 한약으로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순환을 활성화하여 근육과 인대를 빨리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그런데 뼈에 이상이 없고 인대만 약간 늘어난 상태라면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서 침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가 빠르다. 이때 침은 발목에 충격이 가해짐으로써 발생한 어혈을 제거해주고 부어있는 환부를 가라앉혀 주며 통증을 없애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다친 발목에 침을 찌르지 않고 반대편 손과 발에 시술하면 환부를 자극하지 않고도 치료효과가 훨씬 더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잘 걷지 못하던 사람이 손바닥에 침 한방을 꽂은 채 곧바로 걸을 수 있는 한방의 신비를 체험하기도 한다.

이것은 허리를 삐어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고 한의원을 내원했던 환자가 손가락과 얼굴에 침 몇 방을 꽂은 채 곧 바로 혼자서 걷게 된 “행복한 충격”을 겪으며, 장래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어느 한 소년의 고백이기도 하다. 인간의 뇌는 어느 자극에 대하여 교차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반대편에 놓은 침 치료의 자극이 뇌를 거쳐 환부를 치료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혹시 발목을 삐었을 때 환부를 고정시켜 움직이지 말고 곧 바로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자. 발목을 삘 때는 침 치료가 으뜸이다. 잘못 알고 온 찜질을 하면 환부의 상황이 더 나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