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 겨울철 건강관리

한세월 살다 보면 유독 한 계절에 기운이 쳐져 있거나 까닭 없이 잔병치레를 하면서 지내는 경우가 있다. 소위 계절을 타는 증상이다. 바람직한 겨울철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계절이 변화하면 이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의 생활도 변화해야 한다. 한의학 고전에는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 햇볕을 받으라고 하였으며 항상 찬 기운을 피하고 따뜻한 기운을 가까이 하며 몸의 근원적인 기운을 피부로 내보내지 말라고 하였다. 이는 겨울철에 추위를 피하여 감기나 폐렴,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이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뜻이다.

사회생활을 할 때에는 보온유지를 잘하고 기운을 내서 탈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인체의 리듬을 우주의 변화에 맞추어 어긋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만일 어긋남이 있다면 건강의 상실은 물론 질병이 야기 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체내의 양기를 보존해야 한다. 양기는 봄이오면 다시 생명력을 발생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지나친 운동은 삼가야 하지만 겨울철에는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운동이 부족해지기 쉽다. 적당한 운동을 통하여 생활의 활력을 찾고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발을 잘 씻는 등의 기본적인 생활관리도 겨울철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예전에는 주거환경이 좋지 않아 특별히 찬 기운을 쐬지 않도록 많은 주의가 필요했지만 현대에는 난방시설이 좋아져 실내 외 온도차이가 심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므로 가끔 환기를 하여 신선한 바깥공기를 들이는 것이 좋다.

도라지나 더덕, 은행을 즐겨 먹으면 폐를 부드럽게 해주므로 환경공해로 인한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호두, 은행, 밤, 대추, 생강을 넣고 끓인 오과차를 장기간 복용하면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질환의 예방과 호흡기기능의 보강 및 노약자의 체력증진에 좋다. 모과, 당귀, 생강, 진피, 계피, 오미자 등의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초기감기의 경우 귤 껍질과 대추를 적당량 넣고 끓여 꿀을 약간 타서 마시거나, 계피에 대추와 생강을 함께 달여 차처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유자차는 감기를 이겨내고 기침, 가래와 열을 식혀주며, 목이 붓고 아픈데 특효가 있고 감기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 또한 주독을 풀어주고 음주 후나 입 속에서 냄새가 풍길 때 냄새를 가시게 해준다.

겨울철에는 너무 지나친 신체활동보다는 해가 바뀌기 때문에 지난 1년을 정리하고 다음 1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과도한 노동이나 지나친 성생활로 정력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겨울철자연의 이치에 순응하여 몸의 기운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