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금연침 치료(禁煙 針 治療)Ⅱ

오래 전 희극배우 이주일씨가 폐암에 걸려 사경을 헤매면서도 금연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다. 그는 “내가 흡연이 건강에 매우 나쁜 것 인줄 알면서도 줄담배를 피워 이런 몹쓸 병에 걸렸습니다. 여러분들은 나처럼 되지 말고 미리부터 금연으로 건강을 유지하세요”라고 말했다.

한방의 침구요법 중에는 이침금연요법(耳針禁煙療法)이란 것이 있다. 귀에는 수많은 자극점이 분포되어 있어 여기에 자침하여 담배를 끊게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금연 침 시술을 받게 되면 우선 담배연기에 대해 구역 감이나 혐오감 등이 생긴다. 담배를 피우면 입안에서 쓴 침이 분비하여 담배냄새가 싫어지기도 하는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 흡연 양이 줄어들고 결국 담배를 끊을 수 있게 된다.

치료기간은 사람에 따라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일주일에 두 번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4회 – 6회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임상결과를 분석해보면 85%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최근까지의 금연방법이 주로 자기의 의지에 의존하는 것과는 달리 이 금연 침은 자기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담배의 맛과 욕구 및 인체의 생리현상에 여러 가지 변화를 초래함으로써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만든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담배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흡연은 스트레스해소보다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폐암, 인후 암, 구강 암, 심장병과 폐질환 등의 각종 질병을 초래하고 있다.

흡연경력이 오래되고 습관화된 사람은 그 버릇을 고치기가 무척 힘들다. 심한 경우에는 어지러움, 두통, 불면, 땀, 근육 떨림, 변비, 설사, 구역질, 소화불량, 흥분, 초조, 허탈 등의 금단현상(禁斷現象)까지 나타나게 되므로 금연은 더욱 어렵게 느껴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도 길어야 2-3주이내에 해소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금연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금연 침 시술뿐만 아니라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유발하는 술이나 커피 등의 기호식품도 피한다.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인 흡연을 개선하며,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인식하여 금연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가임기(可姙期)의 여성이나 미혼의 여성들은 습관이 되거나 금단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장차 태어날 2세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