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3. 만성기침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기능의 하나로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 오는 것을 방지하며 흡입된 이물이나 기도 분비물을 기도 밖으로 배출시켜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관지, 인후두, 비강, 부비동 흉막, 복부장기 등에 분포하는 기침수용체가 자극되면 미주신경을 포함한 구심성 신경경로를 따라 대뇌수질로 전달되었다가 다시 원심성 신경경로인 후두반회신경과 척추신경이 흥분되어 성문이 폐쇄되고 흉부와 복부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닫혔던 성문이 순간적으로 열리게 되는데 이때 폐로부터 공기가 폭발적으로 방출되면서 폐와 기관지의 해로운 물질을 방출시키는 기침을 일으킨다.

 

이와 같이 기침은 호흡기의 중요한 방어기능이지만 기침자체가 사회생활, 직업수행, 여가생활, 취침 등 활동전반에 지장을 줄뿐 아니라 암이나 결핵과 같은 중대한 질환의 증상이 아닐까 하는 정신적 불안감을 가져올 수 있다. 기침이 심하면 합병증으로 흉통, 두통, 요실금, 늑골골절, 실신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기침은 지속기간에 따라 3주이내의 기침을 급성기침, 3-8주간의 기침을 아급성기침, 8주이상 지속하는 기침을 만성기침으로 분류한다. 급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이고 아급성기침은 급성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 후 일시적으로 기침이 지속되는 감염 후 기침이 원인이다. 하지만 만성기침은 단순히 감기가 원인이 아니므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에서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침이형천식, 위식도 역류가 있으며 그밖에 호산구성 기관지염,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복용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은 코나 부비동의 자극 혹은 분비물로 인한 인후부 자극으로 기침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전형적인 천식의 주요증상은 자발적 기침, 호흡곤란, 쌕쌕 거리는 숨소리이지만 기침이형천식은 기침만을 주 증상으로 하며 전체 만성기침의 약 30%정도가 여기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인한 만성기침은 명치나 전흉부의 타는 듯한 느낌, 신트림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70%이상의 환자들에서 전형적인 증상 없이 기침만을 호소하기 때문에 만성기침의 다른 원인이 배제된 경우에는 위식도 역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만성기침을 풍(風), 한(寒), 조(燥), 열(熱)과 같은 외부 사기(邪氣)의 침입으로 인한 경우와 오장육부의 기능실조가 근본 원인인 것으로 구분한다. 치료는 사기의 종류에 따라 구분하여 처방하거나 오장육부 중 폐(肺), 비(脾)와 신(腎)의 기능성쇠를 살펴서 병세와 체질의 허실(虛實)에 따라 치료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