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 퇴행성 무릎관절염

한국사람들의 평균수명은 점차 증가하여 78.5세에 도달했지만 노인 10명중 8-9명은 고혈압, 당뇨, 퇴행성관절염 등의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퇴행성관절염은 통증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활동제한을 가져오면서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노인연령 외에도 50대 전후의 여성들의 경우, 폐경을 거치면서 갱년기증상이 나타남과 함께 급격하게 관절이 약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이로 인해 차츰 무릎이 아프면서 붓고 활동에 제한이 생기게 된다. 활동을 이전만큼 못하게 되니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심지어 30-40대에서도 운동부족으로 비만이나 관절염을 앓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통증과 염증을 제거하기보다는 관절내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조직들이 서서히 마모되는데 이를 보강 해야 한다.

관절을 구성하는 뼈, 연골, 힘줄, 인대 등의 기본이 되는 단백질을 교원질(膠原質)이라고 하는데 흔히 콜라겐이라고 불린다. 교원질은 관절구조 사이에 끈끈하게 골자를 이루는 근원이 되는 물질이다. 연골의 50%를 차지하면서 많은 수분을 함유하여 연골의 형태를 지탱해준다.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며 조직의 탄력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약해지는 관절내의 조직들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관절조직을 이루는 교원질, 즉 콜라겐을 보충해주는 것이다.

한약재중에도 교원질을 보강할 수 있는 약재들이 많이 있다. 자연 탈락된 사슴 뿔인 녹각, 남생이의 배 껍질을 말린 구판, 자라의 등 껍질을 말린 별갑 등이다. 이러한 약재들을 2-3일에 거쳐 약한 불에 은근히 달이면 젤리 형태의 교(膠)성분만 남게 된다. 이를 일컬어 녹각교, 구판교, 별갑교 라고 한다. 교(膠)는 교원질 산물로서 관절조직들이 마모되고 윤활액이 부족할 때 이를 보충해줄 수 있다. 이로써 손상된 관절조직을 회복시키고 더불어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관절내의 순환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장마철이나 겨울철과 같은 추운 날씨에 관절은 더 무겁고 아프다. 습한 기운과 찬 기운에 의해 관절내의 순환이 나쁘기 때문이다. 순환이 저해되어 발생한 관절염은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연골에서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신진대사란 연골이 관절 내에서 영양분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과정이다.

요컨대 한방에서 관절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관절내의 순환을 개선하고 교원질을 통해 관절조직들을 보강하여 마모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이로써 관절 스스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