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7. 환절기 건강상식

5일간시절의 변화를 후(候)라하고, 이것이 3번 모이면 절기(節氣)가 된다. 그러므로 1년 365일이 24절기로 구성된다. 따라서 ‘절기가 바뀐다’는 의미의 환절기(換節期)는 1년에 24번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중에서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의 변화가 가장 큰 것이다. 그 중에서도 봄과 가을이 대표적인 환절기에 속한다. 봄은 겨울의 음의 에너지가 양의 기운으로 바뀌는 것이고, 가을은 여름의 양의 에너지가 음의 기운으로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의 변위가 가장 큰 시절이고 몸의 저항력이 약한 사람들이 가장 쉽게 병이 오게 되는 때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크게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의한 것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치료방법도 그것들을 제거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한의학에서는 그러한 병의 인자가 활동할 수 있는 생체내의 환경에 주목한다. 이러한 상황은 일상 여러 질환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첫째 감기다.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라고 하지만 체내에서 감기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상황은 몸이 냉할 때이다. 대개 몸이 피로할 때 갑작스런 기온의 차이에 의하여 차가운 기운을 극복하지 못하면 감기에 걸린다. 또한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도 평소에 몸이 차서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때에도 초기에 오한이 있을 때에는 몸을 덥혀 땀구멍을 열어 찬 기운을 내보내고 몸을 덥히는 치료가 기본이 된다.

둘째는 냉이다. 대하로 불리는 여성의 질염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물이 생기는 것이 자연현상이다. 가을이 되면 낮 동안 증발된 수증기가 밤새 안개로 자주 변하며, 액화하여 이슬이 맺힌다.  사람도 추우면 소변이 쉽게 생성되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감기의 초기나 콧속의 가는 혈관 쪽으로 순환이 안되어 발생하는 비염에도 콧물이 나온다. 또한 동굴의 벽이나 아파트 외부의 창에 결로(結露-이슬이 맺힘)가 생기는 것 또한 차가운 기운 탓에 온도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여성생식기의 비정상적인 분비물 또한 정상적인 균이 살 수 있는 따뜻한 환경이 파괴 되었을 때 냉이 생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해주면 냉은 재발 없이 잘 치료된다.

셋째는 평소 대변이 잦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경우다. 장내에서 유산균을 비롯해 몸에 이로운 균들이 살 수 있으려면 장이 따뜻해야 한다. 하지만 장이 차서 이러한 균이 제대로 생장 발육하지 못하면 만성설사나 이로 인한 자극에 의하여 장염이 발생하는데 이럴 때 혈액순환의 장애를 해소하여 장의 냉기를 제거하면 해결된다.

한방에서는 기혈의 원활한 흐름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침, 뜸, 한약, 식이요법을 통하여 해당부위와 경락으로의 기혈순환을 도와주는 치료를 한다. 사람은 생물이기 때문에 몸의 상태 차고 더움이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그에 맞추어 한열상태를 유지해야 건강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