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 음식과 약의 근원은 같다.

한때 온 국민의 시선을 끈 드라마 대장금(大長今)에 나온 대사를 살펴보면 “식의(食醫)란 행여 임금님께서 드셔서는 안될 음식이 무엇인지 또 어떤 음식을 드셔야 옥체에 이로운지 밤낮으로 전하의 음식과 건강을 생각하는 자리이옵니다.”라고 하였다. 식의(食醫)란 먹는 음식을 통해 병을 사전에 막아 약을 쓰지 않고도 음식으로 병을 다스리는 의원을 말한다.

 

동의보감에도 의사는 먼저 병의 근원을 밝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고 나서 음식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고대 중국의 명의로 소문난 편작도 왕비의 병을 치료한 후 왕에게 자신보다 으뜸가는 의사로 자신의 두 형님을 고하고 있다. “저희 큰 형님은 비록 의생으로 돈은 못 벌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미리 헤아려 사람들의 근심걱정을 풀어주고 재앙이 나지 않도록 잘 돌보아 마음의 병을 고치시는 의사 중 최고의 의사라고 할 수 있는 심의(心醫)이옵니다. 또한 저의 둘째 형님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조심하게 하고 음식을 잘 가려먹도록 하여 병이 나지 않도록 하는 식의(食醫)이십니다.”

 

현대에서도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 하여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음식을 선택할 때는 그리 큰 고민을 하지 않는다. 단지 영양이 풍부한 음식은 무조건 누구에게나 약처럼 좋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거나, 무엇은 어디에 좋은 음식이라 하며 맹목적으로 섭취하거나, 음식이 함유한 특정성분의 효능에만 너무 매몰되는 경향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서 성분이나 영양학적 측면에서 좋지 않은 음식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불량반응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방귀, 구토, 설사, 변비, 체기(滯氣), 트림, 신물, 속쓰림,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이 생긴다면 해당 음식이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

 

여러 가지 음식이 섞이면 그나마 서로의 기운이 상쇄되므로 별로 큰 탈이 없지만 자신의 체질과 상반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반드시 발병하게 된다. 약도 병의 증상이나 상태에 맞게 쓰지 못하면 오히려 화(禍)를 입히듯 음식도 오랫동안 자신의 몸 상태에 맞지 않게 먹게 되면 반드시 이로움 보다는 해(害)와 독(毒)이 된다

 

보약(補藥) 또한 마찬가지다.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통하여 허(虛) 한곳을 정확히 간파해야 적절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귀중한 시간, 금전, 노력의 비용을 들이면서도 자칫 건강을 해치는 우(愚)를 범하지 말자. 누구나 식의(食醫)가 되어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이나 차(茶), 건강식품 등에 의하여 오히려 병이 드는 오류를 피해야 한다. 잘못된 음식은 자칫 독으로 돌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