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 습관성유산

우리 주위에는 결혼을 한지 오래되었는데도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원인은 불임과 유산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유산은 불임과는 달리 임신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에게는 더 큰 충격이다. 습관성유산이란 반복유산이라고도 하며 자연유산이 3회 또는 그 이상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2회 연속 유산을 한 경우 다시 유산할 확률은 20-25%정도이고 3회 연속 유산을 한 여성이 다음 임신에서 다시 유산할 확률은 30-35%에 달한다.

 

양방적 원인으로는 염색체 이상이나 유전자의 돌연변이 등으로 발생되는 유전적요인과 자궁경관 무력증, 자궁내막유착증, 자궁근종, 자궁내막폴립 등으로 나타나는 해부학적 요인, 황체기의 결함, 당뇨병, 갑상선질환, 고 프로락틴 등의 내분내적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태기가 자궁 아래로 추락되는 것, 아직 성숙하지 않은 태아가 나오는 것, 정상적인 분만이 아닌 것, 태기가 미끄러져 나가는 것 등을 말한다. 또한 최초의 자연유산이 임신 3개월째였다고 하면 두 번째 유산 혹은 세 번째 유산도 거의 3개월째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자연유산이 반복되면 습관성유산이 되면서 자궁이 약해져 불임증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자연유산의 원인은 크게 기(氣)와 혈(血)이 약한 경우와 신장의 기운이 허약해서 자궁기능이 약해진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기혈이 약한 경우 평소 어지러움, 두통, 가슴 두근거림, 꿈을 많이 꾸거나 잠을 잘 못 자거나 가끔씩 손발이 저리고 소화가 안되며 기억력이 떨어지는 건망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기허손(腎氣虛損)인 경우에는 선천적으로 체질허약이나 얼굴색이 창백하고 허리가 아프며 소변을 자주보고 아랫배가 팽만하면서 뻐근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는 여성은 자연유산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임신중에 허리가 아프거나 출혈, 아랫배 팽만감이나 처진 느낌 등이 유산의 조기징조라 할 수 있다.

 

신체의 허약 말고도 유산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도 많다. 즉, 임신중 감기로 인한 심한 기침으로도 자연유산을 유발할 수 있고, 임신중 식체로 인한 심한 구토나 설사, 임신중 심한 입덧과 정신적 스트레스, 놀람 등도 유산을 초래할 수 있다.

 

한방치료는 임신전과 임신중 2단계로 나누어 치료한다. 임신전 치료는 유산이 될 수 있는 모든 조건과 원인을 제거하고 임신중 치료는 주로 임산부가 임신중 3대조기증상(요통, 하복통, 출혈)을 치료하며 자궁을 보강한다.

 

습관성유산의 치료는 주로 약물요법을 이용하는데 환자의 연령, 심신상태를 고려해 태산반석산, 보신고충환, 궁귀보중탕, 오미안태환 등으로 처방한다. 신장과 비장을 강하게 해주고 기혈을 북돋아주며 임신부의 기운을 충만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