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 다한증(多汗症)

수족다한증(手足多汗症)으로 수술과 한방치료 사이에서 고민하던 환자가 한방치료로 예전보다 땀이 많이 줄었다. 업무에도 불편함이 줄고 무엇보다도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이 생겨 무척 기뻐하고 있다.

 

우리의 몸은 항상성이 유지되어야 건강할 수 있다. 땀은 체온을 조절하고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신체에 꼭 필요한 생리작용이다. 단, 적절한 양의 땀이 날 때의 말이다. 땀을 분비하는 부분의 항상성이 깨지면 다한증이 나타난다.

 

다한증은 교감신경의 과다한 항진으로 한선과 땀구멍의 기능장애를 유발하여 생기게 된다. 결국 교감신경의 항진으로 다한증이 발생하는데 어떤 일에 예민하거나 긴장을 잘 하는 성격이나 몸에 쉽게 열이 발생하는 등의 체질적인 요소가 많은 사람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치료에 있어서도 환자의 평소 체질과 장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땀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소화, 심장박동, 동공, 근육 등 모두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한선(汗腺)기능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에 다한증이 발생된다. 한선의 기능이나 조직이 약하게 타고난 사람이 교감신경이 항진될 때 다한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황기, 인삼 등 땀구멍을 막고 기를 보하는 약으로 다한증을 치료했지만 요즘처럼 많은 수족, 겨드랑이, 머리 등의 다한증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것 보다는 도한(盜汗), 자한(自汗) 등으로 표현되는 기가 떨어지고 몸이 약해져서 전신에 땀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황기, 인삼류 등 보약으로 치료했다. 실제로 이런 보약으로 치료할 경우 한계가 있다.

 

다한증을 치료하려면 체질을 고려하여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한선(땀샘)의 기능을 정상화 시켜주는 쪽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소화, 수면, 정서상태 등의 몸 전체 컨디션도 향상되면서 땀이 조금씩 줄어든다.

 

우리 몸의 조직은 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다한증과 연계된 땀샘도 마찬가지로 존재의 이유가 있는데, 그것이 고장났다고 해서 그 조직을 없애거나 자르는 것도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스스로 살아가는 힘, 즉 자생력(自生力)을 가지고 있다. 신체 자신이 고장난 곳을 치료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바람직하며 한방치료가 그 방법이 될 수 있다.

 

한방치료는 몸이 건강해지면서 병을 치료하는 치료법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깨진 항상성을 정상적인 상태로 돌려주는 치료를 하므로 육신이 건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땀이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