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이 발생하는 성인병은 특히 40대 이후의 중년기에 주로 발병한다. 또 사망률도 높은 질병으로 대개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비만, 고지혈증 등이 선행된 뒤 중풍, 각종 암, 악성종양, 심장병, 간장병 등으로 진행된다.
성인병의 원인은 현대사회의 변화, 즉 식생활의 서구화가 인스턴트화, 음식의 기준을 칼로리 위주로 생각하는 것, 긴박한 사회생활과 생존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대기오염, 자동차 배기가스, 수질오염 등으로 인한 환경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성인병은 한번 발병하면 완전히 치유할 수 없기 때문에 평소 신경을 써서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항상 약물을 복용하는데 그러다가 환자가 먼저 지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성인병을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접근해 평생 약을 복용하지 않고 치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가지 예로, 당뇨는 한의학적으로 하나의 병명과 일치하는 질환이 아니다. 다만 소갈(消渴), 이양병(二陽病), 피부양통(皮膚痒痛), 조(燥)질환과 다소 유사한 면이 있다. 그 중에서도 소갈이 가장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소갈은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로 구분할 수 있다.
상소는 열기가 위로 올라가서 가슴이 답답하고 입술이 붉어지며 목이 말라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데 양은 적다. 음식은 질병을 앓기 전과 동일한 양을 먹고 대변도 정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위부(胃腑)의 열이 심폐(心肺)를 훈증(熏蒸)해 폐음(肺陰)의 진액이 손상되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소는 음식이 빨리 소화되어 금방 배가 고픈 것이 주 증상이다. 그러나 체중은 계속 감소한다. 이것은 소화기에 열이 몰린 까닭이다.
하소는 소변을 자주보고 소변의 색이 탁하며 기름과 같다. 또 얼굴이 검어지고 다리에 힘이 없고 물을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이는 열이 하초로 몰려서 신음이 손상되어 생긴다. 소변에 거품이 있고 눈이 침침해지며 피로하고 기운이 없는 것은 신음이 손상되어 음기운이 부족해 화를 제어하지 못해 불기운이 높아져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임상에서 보면 과도한 음주, 흡연으로 인해 습열이 쌓인 사람과 급한 성격의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소갈이 발생한 사례가 많았다. 소갈 중에 하소에 해당되는 환자는 신음을 보하고 열을 식히는 처방으로 치료해야 한다. 한약으로는 육미지황원이나 지모, 황맥, 오미자 같은 약재가 사용된다. 또 단 음식, 술, 기름진 음식은 절대 삼가고 식사량도 줄여야 한다. 화를 내지 않고 성생활도 절제해야 하고 짠 음식과 밀가루 음식도 먹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