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는 자연의 이치에 순응한다는 차원에서 병의 원인과 환자의 체질에 맞춰 한약을 처방한다. 한약을 복용하는 것은 나무가 잘 자라지 않을 때 퇴비를 주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무에 거름을 주면 나뭇잎이 새파랗게 색깔이 좋아지면서 성장하듯이 어린이에게 한약을 올바로 복용시키면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키가 자라는 것이다. 즉, 아이들의 성장장애 원인과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1)진액이 새는 경우- 자면서 식은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거나 활동 중에도 유난히 땀이 많이 난다. 어린이가 침을 흘리는 것도 진액을 손상시키며 키가 자라지 않고 마르게 된다. 진액을 보충하는 한약을 처방하는 것이 좋다.
2)기혈이 부족한 경우–얼굴색이 좋지 않으면서 잘 먹지 않고 잔병 치레도 자주하는데 남자에게는 심폐(心肺)를 튼튼하게 해서 싹이 잘 돋아나게 하며 여자는 다리를 보강한다.
3)뿌리 자체가 약한 경우- 늦게까지 오줌을 싸거나 실수하는 것,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것, 다리나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등 몸이 마르고 얼굴이 검은 아이가 많다.
4)몸이 냉한 경우- 냉하다는 것은 인체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특히 배가 아프다는 아이들 중에는 허하고 냉한 경우가 많다.
5)기허(氣虛)한 경우–기운이 없고, 말을 힘차게 하지 못하며 열심히 움직이면 숨이 차고 눈동자에 힘이 없어서 졸린듯하며 얼굴빛이 창백하다.
6)말과 걸음이 더딘 경우–이것은 근본 바탕이 허약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아이들은 겁이 많고 변비로 고통을 받으며 피부가 거칠어서 태열로 고생하기도 한다
7)잘 먹지 않는 경우–대개의 경우 입이 작고 입술이 얇은 아이들은 씹어 먹는 것에 대해 취미가 없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반이 부족하면 입에서 냄새가 나고 입맛이 까다롭게 된다. 비위(脾胃)의 기능이 허약하거나 담(膽)이 허약하며 잘 놀라고 감기에 걸리면 쉽게 열이 나고 편도가 붓는 경향이 있으면서 잘 먹지 않는다.
8)눈이 나쁜 경향–눈은 오장육부의 건강상태가 표출되는 곳으로 정기가 좋고 나쁨이 나타나는 곳이다. 어려서 안경을 착용하는 것은 병이라 할 수 있으며 전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는 표시로 보아야 한다.
9)담(膽)이 목구멍을 막는 경우–피부가 검고 까칠까칠한 경우이다.
10)생리 불순의 경우–초경을 시작했지만 생리가 불규칙적인 아이들에게는 생리주기를 조절 해주면 키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