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봄철보약(補藥)

봄이 되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기 위해 보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자기 몸에 맞는 보약을 복용하고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늘 보약을 찾는 사람들의 공통된 바람이 아닐 수 없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다. 겨울의 추위를 통하여 움츠러져 있던 생기(生氣)가 본격적으로 따뜻한 봄바람의 영향으로 긴 잠을 깨고 파릇파릇한 새싹을 내는 계절이다. 봄은 만물이 화생하는 생장(生長)의 계절이다.

사람의 몸도 자연계와 마찬가지로 봄에는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기운이 왕성한 때이다. 긴 겨울 동안 움츠렸던 인체의 각 부분들이 다시금 왕성한 활력을 찾는 시기이다. 따라서 평소에 몸이 허약한 사람들이 생기를 보충하기에 봄이 가장 용이한 계절이라고 여겨진다.

시기에 맞는 보양법은 인체의 생명현상을 건강하게 보존하여서 질병에 걸리지 않고 무병장수하게 하는 기초가 된다. 한의학에서는 명의란 병이 난 후에 치료하는 자가 아니고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을 잘하는 자라고 하였다.

특히 봄에 보약을 쓰는 것은 일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과 같다. 봄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인체의 대사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 생기가 발동하므로 자연스럽게 활동이 많아지고 따라서 쉬어야 하는 시기에는 졸음이 오는 춘곤증(春困症)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른한 상태가 너무 심하면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보양법을 운용하면 인체의 생기를 왕성하게 유지하면서 봄의 나른함도 없애주고 균형 잡힌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보약이란 한방치료에 기본이 되는 여덟 가지 방법중의 하나인 보법(補法)활용되는 약물이다. 인체의 음양기혈(陰陽氣血)혹은 장부(臟腑)의 허약으로 인한 손상에 대처하기 위한 치료약물을 말한다. 즉 각종의 보약을 운용하여 인체의 기운이 한 방면으로만 항진되거나 부족되는 것을 막고 조화시켜 평정과 평형을 도모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보약을 사용하는 목적이다.

봄철보약은 원기를 도와 면역기능을 높이고 기화(氣化)작용을 도우며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원칙인데 보중익기탕이 많이 쓰인다. 이밖에 현기증이나 빈혈이 있으면 팔진탕을, 위장장애가 있으면 향사양위탕을, 신경장애가 있으면 귀비탕을 주로 처방한다.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수험생에는 익기보혈탕이나 청뇌탕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