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는 입에서 나는 좋지 않은 냄새로 인구 세 명중 한 명이 고민할 만큼 일반화된 건강문제다. 심한 사람은 입을 가리고 대화를 하거나 소극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위축될 수 있고 원만한 직장생활이 힘든 경우도 있다. 입 냄새는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곤욕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구취는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구취의 주범은 구강 내 박테리아다. 박테리아는 주로 혀의 표피 아래 깊이 숨어 살면서 부산물로 황화합물을 만들어내는데 이 때문에 입에서 달걀 썩는 것과 같은 불쾌한 냄새가 난다.
구취가 발생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주로 입안이 건조할 때 많이 발생한다. 침은 황화물을 씻어 내려주고 구강 내에 산소를 공급해 혐기성 박테리아의 증식을 막아 주기 때문에 침과 수분의 역할이 중요하다. 침이 부족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구취의 예가 바로 기상직후다. 수면 중에는 침의 분비가 줄고 입안에 남아있는 찌꺼기들이 부패해 세균이 증가하기 때문에 기상 후 구취가 발생할 수 있으나 칫솔질 하면 저절로 사라진다.
또한 공복상태인 경우는 침샘분비와 순환이 잘되지 않아 침 분비량이 줄면서 평소보다 구취를 더 많이 느끼게 되고, 스트레스나 단식으로 입안이 건조할 때도 심해진다. 그 외 잇몸질환이나 충치, 구강 내 농양, 구강 내 불량 보철물이 있는 경우, 틀니가 깨끗하지 못할 때 구취가 발생하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편도선염, 축농증, 당뇨나 폐질환, 대사장애가 있을 경우와 같이 전신질환으로도 구취가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전신질환의 정도가 매우 심할 때만 나타나게 된다.
구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취를 발생시키는 박테리아를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 우선이다. 평소 사용하는 칫솔은 입안 깊숙한 혀의 뒷부분에 있는 박테리아까지 닦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칫솔질은 기본이고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에 낀 찌꺼기를 제거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행 중이거나 건조한 환경에서 일할 때는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입안이 마르지 않게 물이나 과일주스 등을 자주 마셔서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구취의 진단과 치료를 위하여 먼저 구취뿐 아니라 맥을 살피고 혀의 형태와 색깔 및 혈 태를 확인하며 전신적인 상태와 체질적소인 등을 고려하여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한다. 한 예로 혀의 혈태를 살펴 두터운 누런 색 설태가 있는 경우는 천궁(天芎)과 백지(白芷)를 같은 양으로 가루로 만든 다음, 꿀을 이용하여 환으로 만든 궁지고(芎芷膏)와 구내염을 치료하는 가감감로음(加減甘露飮)이라는 처방으로 구취를 다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