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중이염(中耳炎)

중이염은 코감기, 목 감기, 혹은 급성전염병에 걸렸을 때 세균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耳管)을 통해 중이(中耳)에 도달하여 거기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어린이에게 많다.

 

이병에 감염되면 처음에는 귀가 답답한 압박감을 느끼며 얼마 후에는 찌르듯이 아프기 시작하고 염증이 진행됨에 따라 통증도 심해진다. 특히 인플루엔자 균으로 인한 중이염의 통증은 매우 결렬하다.

 

이 통증으로 말미암아 38°C이상의 열이 발생하고 편두통, 식욕부진, 불면이 따르고 속도 메스껍다. 어린이가 38°C이상의 열을 내면 경련을 일으키거나 헛소리를 하는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중이염이 악화되면 뇌막염을 야기할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또 잘 들리지 않게 되고 귀에서 소리가 나고 더 발전하여 통증이 최고조에 달하면 고막의 일부가 파열되어 안에 들어있던 농이 흘러나오게 된다.

 

이와 함께 열이나 통증이 가셔지지만 농이 나오면서도 열이 내리지 않을 때는 병세가 악화되어 유양돌기염(乳樣突起炎)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 이것이 더욱 악화되면 뇌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급성중이염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만성으로 이행될 수 있다. 만성중이염은 보통 3개월 이상 염증이 지속되는 경우다. 만성증상은 귀에서 농이 나오고 난청이 지속되며 때로는 이명(耳鳴)이 있는데 통증은 별로 없다.

 

중이염의 예방은 감기에 걸려 귀가 아프면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이관을 통해 중이로 세균이 침입할 수 있으므로 양쪽 코를 동시에 세게 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아직 호흡계통의 발달이 채 이루어지지 않은 5세 이하의 아이들의 경우는 반복되고 오래가는 감기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 감기가 지속되다 보면 당연히 축농증, 중이염, 폐렴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코가 항상 막혀 있거나, 누런 콧물과 맑은 콧물이 번갈아 나오고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하는 전형적인 양상을 가진 아이들이 한의원에 자주 온다.

 

중이염에 대해 조금만 생각하면 귀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코 증상에 대한 치료가 먼저라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근본적인 치료는 감기를 잘 이겨낼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방치료> 급성중이염에는 형개연교탕을 사용하고 만성으로 이행되어 엷은 농즙이 나오며 이명과 난청이 되었을 때 혹은 귀 안에 열감이 있고 아프면서 농이 흐를 때는 만형자산을 사용한다. 이외에도 시호청간탕이나 탈리소독음이 화농성중이염에 잘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