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발생과 인지에 있어서 통증은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는 증후의 감별과 원인을 파악하는데 꼭 필요하며 현대의학에서도 통증은 많은 연구들이 진행 중이며 현재는 통증 클리닉까지 생겨났다. 이에 통증의 개념을 고찰함으로써 폭 넓은 통증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 몸의 모든 조직과 장기는 신경을 통해 Network로 연결되어 있다. 통증은 신체 Network를 통해 우리 몸 어딘가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 자극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취한다, 이런 측면에서 통증신호는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방어망역할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몸이 느끼는 모든 불편한 느낌은 몸이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이고 진찰은 몸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모든 통증은 하나의 반응이고 귀중한 신호탄이다.
※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卽痛 通卽不痛)은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뜻이다. 모든 한의사들이 통증환자가 왔을 때 항상 염두에 두고 진찰하는 글귀이다. 한의학의 “기의 흐름이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논리는 매우 흥미 있고 정확한 표현이다. 갑자기 두통이 생기면 이것은 “지금 머릿속에 이상이 생겼으니 빨리 해결해 달라”는 신호이다
만약 그 신호가 스트레스가 심하니 좀 쉬게 해달라는 것이면 바람 좀 쐬고 잠을 푹 자면 해결되겠지만, 위장병으로 인해 생긴 두통이라면 위장병이 해결 되기 전까지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만일 당장 괴로울 때 진통제나 매일 먹으며 버틴다면 이는 몸의 생리를 무시하는 해동이며 화를 자초하는 행동이다. 정당하고 성실한 요구 사항을 진통제로 무마해 버린다면 몸은 조금 후에 좀 더 큰 요구 사항을 제시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환자 스스로 느끼는 자각 증세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한의학은 어떤 병을 일으키는 원인에 의한 몸이 느끼는 ‘반응’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이 반응은 병의 원인이 같다 할지라도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원리를 ‘기의 흐름’으로 생각하고 관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