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임기 마무리하는 박기출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박기출, 이하 월드옥타)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3박 4일 간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개최한다.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은 2014년 10월 전라남도 여수에서 열린 1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18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지난해 4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19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 상담회’에서 연임에 성공해 세계 한인 기업인들의 대표단체 수장을 맡아 일해 왔다.
10월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한 해 월드옥타 사업을 결산하고 세계 한인 기업인들과 국내 기업 대표간의 정보 공유를 통한 인적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열린다. 이 행사를 맨 앞에서 준비하고 있는 박기출 회장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의 4년 임기 중 마지막 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을 수밖에 없다.
월드옥타의 수장을 맡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치열했을 시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박기출 회장을 만나 지난 4년의 소회와 월드옥타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지난해 봄, 19대 회장으로 연임된 직후에 뵌 뒤 1년 여 만에 다시 뵙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박기출 회장(이하 박): 예 이곳저곳 열심히 다니다보니 정신없이 또 한 해가 흘렀습니다. 지난 1년은 2014년 취임 이후 제가 추진했던 사업들이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챙기는 것에 좀 더 신경을 썼습니다.
Q. 2014년 가을 전라남도 여수에서 개최된 1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18대 회장에 취임해 4년 동안 월드옥타를 이끌어 오셨는데요. 지난 4년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박: 4년 동안을 한 마디로 정리하기는 물론 힘들지만 확실한 건 4년 전 처음 취임할 때와 2년 전 연임 할 당시, 그리고 지난 임기를 돌아보는 지금 월드옥타라는 단체의 현재와 미래 지향점을 바라보는 제 생각이 계속 달라졌다는 겁니다. 전체적인 방향이 달라졌다는 게 아니라, 생각의 틀이 더 넓어지고 깊어졌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임기 초기에는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이기 시작했고, 막연하게 느껴졌던 것이 정리되기도 하고 또 새로운 고민도 시작되고 그랬습니다.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많지만, 그동안 잠재해 있던 월드옥타의 역량을 지난 4년동안 세상에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려고 힘썼습니다. 차세대와 함께 호흡하는 단체로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을 했던 건 옳은 방향이었다고 믿습니다.
Q. 방금 대답 말미에 말씀해 주신 지난 4년간의 성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 : 우선 차세대 글로벌 통합무역스쿨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월드옥타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차세대 육성’ 그리고 ‘회원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차세대 무역스쿨은 월드옥타가 놓치지 않고 추진해 나가야 할 핵심 사업입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에 발맞춰 계속해서 한인 차세대 사업가들에게 새로운 질 좋은 교육을 시키고, 또 이 행사를 통해 네트워크 강화 목적도 달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종전까지는 무역스쿨이 지회 별로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지회 별로 이뤄지다보니 지회 역량에 따라 교육의 질적 격차가 커지고 참여 차세대들의 거주 지역 범위가 협소해서, 인재 육성과 네트워크 강화라는 목적을 생각만큼 달성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지난 2015년부터 대륙별로 무역스쿨 통합을 추진했고, 마침내 올해는 모든 대륙에서 통합무역스쿨로 개최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로써 전 세계 10개국 13개 개최지에서 100개 이상 도시의 차세대들이 통합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이로써 더욱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고, 차세대들이 옥타 시니어 공동체에 순조롭게 진입해서 한민족 경제공동체가 더욱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된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선배와 부모님 세대는 이국땅에서 초기 이민 시절이 정말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든 시절을 겪은 분들입니다. 사업을 시작한 초기에는 정말 아무 네트워크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우리 세대는 어렵고 어설프게 해외 이민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제 차세대들은 선배들과 부모님들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전 세계 30,000여 명의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옥타 선배들의 염원입니다. 차세대들이 품은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열망으로 월드옥타는 차세대 무역스쿨에 그만큼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하는 등 공을 들여 왔습니다.
Q.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소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일 것 같은데요?
박: 2015년까지는 월드옥타가 우리의 역량이 닿는 한 모국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모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나, 14년간 발굴하고 육성한 차세대를 일관성 있게 지원할 수 있는 전문 공간이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16년 초 일산 킨텍스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문을 연 것은 그 간의 아쉬움을 달래고, 협회가 모국 경제발전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세우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최고급 시설이 갖춰진 상담창구에서 365일 언제든 모국의 중소기업과 외국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비롯한 업무를 볼 수 있는 거점이 생겼다는 것은 회원 모두에게 주어진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의 기회입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소는 월드옥타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준 중요한 사건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Q. 4년 전 취임 당시에 “정부와 국민에게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운영 목표를 내세우며 변화, 내실, 화합을 3대 키워드로 제시하셨습니다. 이제 임기 종료는 앞두고 계신 시점에서 그 당시 세운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박: 월드옥타는 1981년 창립 이래 지난 37년 동안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현재 전 세계 74개국 147개 도시에 지회를 설립했고, 약 7,000여 명의 정회원 그리고 20,000여명의 차세대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대의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는 단체라고 자부합니다.
국가 간 경제장벽이 허물어진 시대에 이러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취임 전 제가 바라본 월드옥타는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 국내 각계와 동포사회에 덜 알려지고, 그렇다보니 가진 역량을 제대로 펼치는 데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목표를 내세웠던 것입니다.
일단 저부터 변해서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월드옥타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열심히 전하고 다녔습니다. 또 지회 수나 회원 수 등 외형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지회 하나 하나가 체계를 갖추고 활동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지원하는 데도 중점을 뒀습니다. 또 단체 내부 갈등을 최대한 줄이고, 목표를 위해 함께 걸어가도록 하는 데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월드옥타의 대외적 인지도가 높아지고, 사무국 차원에서의 행사 관리와 진행, 대외 홍보 기능도 한 단계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Q. 임기 중 추진하셨던 사업 중에 퇴임 이후에도 꼭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사업을 꼽아주신다면요?
박: 물론 제가 추진했던 모든 사업이 제 임기 이후에도 잘 추진되고 마무리됐으면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차세대 글로벌 통합무역스쿨’이 계속해서 내실 있게 매년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실력있는 차세대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며, 내일의 월드옥타와 한국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박: 앞서 차세대 통합무역스쿨을 비롯해서 제 임기 중 중요한 성과를 몇 가지 소개해 드렸는데요. 제가 한 역할은 없던 것을 새로 만든 게 아니라, 원래 월드옥타가 가지고 있던 잠재역량을 실제로 펼칠 수 있도록 한 것 뿐입니다.
한 가지 마음 속에 숙제가 남았다면, 앞으로 크게 발전할 월드옥타의 미래를 긴 호흡으로 바라보며 회원들이 공유해야 할 ‘가치와 미션’을 논의하는 시니어들의 토론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월드옥타 회원으로 처음 단체와 인연을 맺는 시점부터 이 단체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이 시간까지 계속 단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임기 종료를 목전에 둔 지금 심정은 4년 동안 회장으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데 감사하고, 월드옥타가 앞으로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의 대표 단체로 계속 잘 발전해 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지난주에 제가 다니는 싱가포르 성당 미사에 오랜만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대륙별 차세대 통합무역스쿨 등에 참석하느라 주일에 몇 번 빠졌거든요. 그 날 신부님께서 “많이 바쁘신 것 같은데 건강 챙기시라”고 해 주셔서 “이번 가을 중요한 행사를 잘 마치고 겨울부터는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 드렸습니다.
제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했던 4년이 거의 지나갑니다. 10월 말 창원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재외동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