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 척추와 내장질환

우리 주위에는 각종 급성 만성 내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 대부분은 그 원인을 잘 알 수 없거나 치료를 받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이러한 내장질환들이 바로 척추의 이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싶다. 흔히 척추는 인체의 대들보라고 한다. 그 만큼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고 보호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구조로서 인대, 근육, 연골 등과 상호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우리 몸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척추가 틀어지면 몸의 모든 구조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것은 허리 통증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가 튼튼하게 바로 서 있지 못하면 척추를 통과하는 신경다발이 압박을 받아 우리 몸의 통신망인 ‘신경전달체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뇌에서 시작된 신경다발은 척추를 통해 가지로 나눠지며 오장육부와 근골격계에 전달된다. 따라서 주 통신망인 척추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내장기관을 지배하는 자율신경까지 영향을 받아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저하된다.

두통, 피로, 소화불량, 변비, 천식, 생리불순, 하지순환장애 등의 증상이 불량한 척추 건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평상시의 자세를 교정해 척추를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만성적인 내부장기의 질환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침술, 추나, 약물, 약침, 한방물리 요법 등으로 삐뚤어진 척추를 교정하고 뼈와 골막,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척추건강을 증진시키면 각종 내장 질환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으로는 우리 몸의 척추 양쪽으로 배수혈이라는 것이 있다. 배수혈이란 척추 양쪽 족태양방광경( )에 위치한 혈(  )자리 중 특수한 12개의 혈을 말한다. 이 혈자리는 심수, 소장수, 간수, 비수, 위수, 폐수, 대장수 등으로 혈 자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장부와 관련이 있다.

만일 척추의 정렬이 비틀어져서 간수, 담수, 위수 등 소화기관에 관련된 혈 자리의 기혈 순환이 나빠지면 해당장부의 기능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소화불량, 폐활량 감소, 소변이상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척추 주위의 혈 자리를 풀어줌으로써 척추의 건강과 내장기관의 건강을 동시에 다스릴 수 있다.   

인체 질병 중 90% 이상이 척추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척추가 건강해야 몸의 내부 장기도 건강할 수 있다. 각종 내장기고나에 시달리고 있다면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 등으로 우리 몸의 대들보인 척추를 바로잡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