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 순산을 도와주는 ‘한약’

출산을 앞두고 “순산을 도와주는 한약이 있나요” 하며 문의하는 임산부들이 종종 있다. 한 산모는 둘째를 출산했는데 한의원에서 지어준 한약을 복용하고 너무 금방 낳아서 조금만 늦게 입원 했다면 남편이 아이를 받을 뻔 했다며 웃었다. 또 다른 산모는 첫재 출산시 예정일이 한참지나 유도분만을 했는데도 난산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산모는 둘째 출산일이 다가 오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주변의 소개로 한의원을 방문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한약 “달생산” 을 거명했다.

 

<동의보감>에 “임산부가 산달이 임박해서 20첩을 먹으면 쉽게 출산하고 병이 없다”라고 저술된 달생산은 임상실험에 의해 그 효능이 입증된 바 있다. 대한 한방산부인과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를 보면 달생산을 복용한 산모의 평균 분만 소요시간은 262.68분으로 한국인 초산모의 평균 분만 소요시간인 435.12분의 60.4%에 그쳤다.

 

달생산은 임산부의 기혈을 보충해 체력을 높여주고 양수의 양을 적당히 하고 양수에 불어 있는 태아를 작게 만들어 분만시 산도를 쉽게 통과시켜 난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또 순산을 도와주는 다른 한약 “불수산”이 있는데, 이는 부처님손이라는 뜻으로 부처님의 자비로운 손길이 순산을 도와 완전하게 아이를 받아 준다하여 이름 붙여진 것이다. 진통이; 올때 불수산을 복용하면 자궁 수축력이 좋아지고 산도가 빨리 열려 진통 시간이 줄면서 순산하게 된다. 평소 체력이 약한 산모는 불수산에 녹용을 더 넣어 처방하게 되는데 녹용이 여성의 임신과 출산을 주관하는 충맥과 임맥을 튼튼하게 하고 원기를 크게 도와 산모의 체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실제 약리실험에서도 녹용에서 추출한 팬토리눔 성분이 순산을 돕는다고 이미 밝혀 졌다. 부득이 제왕절개를 해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한약을 복용하면 보다 쉽게 출산할 수 있다. 출산 한달 전엔 달 생산을 보름정도 복용하고 출산시에는 불수산을 3첩 정도 미리 달여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진통이 오면 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된다.

 

불수산의 경우에는 출산 예정일이 지나 유도 분만을 하는 경우에도 효과가 좋은데 예정일이 5일정도 지나도 소식이 없을 때 불수산을 복용하면 진통이 와서 출산하게 된다. 라마즈 호흡법과 임산부 요가와 적당한 활동은 순산을 돕는다. 아무리 순산이라 해도 출산의 고통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