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사춘기 학생들이 건강한데도 조금만 피로하거나 코를 건드리기만 해도 코피를 흘리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아침 세수를 하려고 세면기에 손을 담글 때 코피가 떨어지기도 한다.
코피를 자주 흘리면 몸에 무슨 큰 탈이라도 난 것이 아닐까 하여 심리적으로 겁부터 나게 된다. 하지만 코피는 흔히 있는 현상이므로 안심해도 좋다.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코피를 자주 흘리는 일은 드문 일이다.
코는 단순히 숨 쉬는 공기의 통로 역할 뿐만 아니라 차갑고 건조한 외부의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로 만들어 폐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해 코 안의 점막에는 많은 혈관들이 몰려 있다. 우리가 바깥 공기가 건조한 곳에서 오랫동안 있게 되면 코 안이 마르게 되고 가려울 수도 있다. 이 때 코를 후비거나 세수를 하면서 코 안의 점막혈관을 건드리면 코피를 흘리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고개를 뒤로 젖히든지 솜으로 흐르는 코피를 막으면 건강한 사람은 곧 코피가 멎는다. 다만 코피가 한번 나게 되면 멎더라도 그 자리에 딱지가 앉게 돼 건드리면 다시 출혈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때 항생제인 연한 연고를 발라주면 좋다. 코피가 나면 당황해서 고개를 뒤로 젖혀 멈추게 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잠시 하는 방법이다. 올바른 응급처치로 지혈을 해도 30분 이상 계속 코피가 날 때와 고혈압으로 얼굴이 붉게 되면서 피를 흘리면 혈압이 오른 증세라 생각하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코피가 날 때의 응급처치는
1) 편안히 앉고 머리를 약간 앞 쪽으로 숙인다.
2) 목이나 가슴 부위의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어 호흡을 편하게 한다.
3) 입으로 숨을 쉬고, 코의 말랑한 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꼭 잡는다.
4) 입 속에 있는 피를 삼키면 구토를 유발하므로 삼키지 말고 뱉는다.
5) 절대로 고개를 젖히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6) 콧구멍을 다른 것으로 틀어 막지 않는다.
7) 피가 멈춘 후 코를 심하게 풀거나 힘을 쓰는 일은 최소한 4시간 동안은 하지 않는다.
8) 코를 잡아주고도 30분이 지나도록 피가 계속 나오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코피의 원인은 다양한데 원인에 따라 적절한 한약처방으로 치료한다. 동의보감에 보면 습관성으로 자주 코피가 나오는 어린이에게는 뒷머리 중앙을 따라 머리카락 끝에서 위쪽으로 머리 뼈가 시작되는 지점의 가운데(아문)을 지압하거나 압박을 가하면 지혈이 된다고 한다. 또 양손 가운데 손가락 셋째 마디를 고무줄로 묶어주면 효과가 있는데 너무 세서 파랗게 되면 풀었다 묶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