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땀을 많이 흘린 뒤 포도를 먹으면 갈증이 싹 가시고 피로도 풀리는 것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여름에 먹는 푸른 빛 청포도야 말로 더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된다.
본초강목에는 예로부터 포도가 근육과 뼈를 강화하고 기력과 의지를 길러주며 몸을 튼튼하게 하고 오래 먹으면 불로 장생과 상통하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반면 동의보감에서는 포도를 소개하면서 너무 많이 먹으면 눈이 침침해진다고 했다. 이는 포도가 무화과 다음으로 당분이 많은 과일이기 때문에 몸에 좋다고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당뇨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인 듯 싶다.
포도는 송글 송글한 알맹이 속에 영양분이 가득 들어있다. 포도 속에 든 포도당과 과당은 체내의 각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피로회복을 도와 준다. 또 포도 알에 함유돼 있는 펙틴과 탄닌은 장 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해소시켜 준다. 해독 효과도 커 독소를 분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러 종류의 비타민, 칼슘, 칼륨 등 무기질도 많아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포도주는 흔히 ‘생명의 술’이라고 불린다. 예로부터 일사병으로 쓰러졌거나 기절한 사람의 입에 포도주를 넣어주면 살아 났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흔히 교회에서 성찬식 때 포도주를 시음케 하는 것도 ‘주검으로부터 죄사함을 얻고 구원을 받는다는 언약의 피’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는데 생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포도주는 심장병, 동맥경화, 담석, 변비, 감기, 월경불순 등의 치료에 도움을 주며 식욕을 돋아 주기도 한다. 또 노약자나 병자의 기력을 향상시키는데 널리 이용된다.
포도주에 들어있는 12% 정도의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도와 준다. 다른 술과 달리 알칼리성 음료이기 때문에 밥이나 고기 같은 산성식품을 먹을 때 적당히 곁들이면 체액이나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해 준다.
포도껍질의 자주색 색소는 강력한 항암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적당히 마시면 기억력과 관련된 신경조직의 성장이 촉진 돼 기억력 증진에도 이롭다고 한다. 물론 과음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인체에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음식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포도 또한 과식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특히 포도 한 가지만을 이용한 다이어트 등을 무리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늘 중도를 유지하는 생활만이 활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