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70년 역사의 몬트리올 한인사회를 일궈오신 선배님들과 1965년 이래 한인회를 이끌며 희생하신 역대 임원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기까지 1년 동안 수고하신 비상대책위원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이미 몬트리올 한인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알고 있습니다. 18년 전에 우리는 이미 몬트리올 한인사회의 청사진(Blue Print)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26대 염동준 한인회의 기획실장이었던 2006년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한인사회의 신문매체에 ‘몬트리올 한인사회의 미래기획 기고문’ 연재를 주도했습니다. 그 기고문으로 떠들썩했던 당시를 기억하는 분들이 이 자리에도 계실 줄로 믿습니다.
한인사회의 각계에서 그 기고에 참여했고, 많은 동포들이 호응해 주셨고, 중지를 모아 동포사회의 미래 청사진과 중장기 발전계획을 만들었습니다. 캐나다와 퀘벡정부에서 일곱분의 장관과 국회의원들을 초대해 놓고 “앞으로 한인사회가 이렇게 하겠노라” 설명하고 협조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우리는 우리가 세운 그 발전계획을 실행하지 못했고, 오히려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누구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동포사회가 무관심했고, 당시 한인회의 상황이 발전계획의 지속적인 추진을 불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결론짓고 싶습니다.
몬트리올 한인사회의 미래 모습이 담긴 그 청사진은 중장기 발전계획을 중단없이 추진해 나갈 때 비로소 분명해질 것입니다. ‘차세대 육성사업, 노년복지 증진사업, 한인정착 지원사업, 주류사회와 교류사업’이 발전계획의 핵심입니다. 청사진이 눈앞에 보이려면 오랜 세월이 걸릴 것입니다. 어렵고 긴 시간이 되겠지만, 우리도 이 퀘벡사회에 영향력 있는 주류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이 땅에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다행히도, 한인회를 떠나 2013년에 세운 퀘벡한민족재단이 그 발전계획을 꾸준히 실행해 왔습니다. 이제 한인회의 시대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는 한인회가 앞장서서 그 계획을 이어갈 것입니다. 물론 퀘벡한민족재단이 한인회를 도와 함께 갈 것입니다.
몬트리올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기관인 한인회는 존립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를 든든하게 합니다. 출범 이래 수많은 역경을 넘어 온 한인회가 내년이면 60주년을 맞습니다.
오늘 저는 1만 5천 몬트리올 한인동포들이 맡겨주시는 중요한 책무를 감사하게 맡아, 환갑이 된 한인회를 혁신해 나아가겠습니다. 먼저, 한인회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한 후에, 동포단체와 협력하면서, 정성껏 한인사회의 미래 청사진을 실현해 나아가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청사진을 구현하는 길은 멀고도 멀 것입니다. 육상에서 계주하듯 협력해서 이어 달려야 청사진에 그려진 한인사회의 아름다운 미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임기는 2년입니다. 제 뒤를 이어 36대, 37대, 38대, 39대 40대로 이어지는 후임 한인회장들이 같은 꿈을 꿀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이 독려하고 관심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 혼자 꾸면 단순한 꿈이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꾸면 그 청사진은 현실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몬트리올 한인회 제35대 회장 김영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