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 발바닥의 통증

발바닥이 아파 고생하는 분들이 있다. 아픈지 한 두 달 되신 분부터 수 년 동안 고생하시는 분들까지 다양한데 문제는 이병이 치료해도 잘 낫지 않고 좀 낫는 듯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하여 고통을 주는 까다로운 병이라는 점이다.

 

발바닥 통증은 주로 발 뒤꿈치가 가장 많이 아프고 발바닥 앞쪽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걸음 할 때 통증이 많이 나타나고 오랫동안 앉았다가 서서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장시간 걸을 때도 통증이 발생하고 서 있지 않으면 증상이 좀 나아진다.

 

이렇게 발바닥이 아픈 병의 병명을 족근통(足筋痛) 혹은 족저근막염(足底筋膜炎)이라고 한다. 이 병은 발뒤꿈치 혹은 앞 부분에 위치한 인대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 발바닥 인대의 염증은 발가락에서 뒤꿈치까지 연결된 두꺼운 섬유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심해지면 통증으로 잠을 잘 못 이룰 정도까지 악화된다.

 

이런 현상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잘 생기고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발병한다. 이런 발바닥 근막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적인 발 뒤꿈치의 통증으로 인해 보행습관이 변화되고 이는 다시 무릎과 엉치, 허리에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를 요한다. 그러나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 아픈 기간이 1년 이상 지난 환자, 한 쪽만 아프지 않고 양쪽이 다 아픈 경우, 평발을 가진 사람,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 발에 뼈 주사(스테로이드)를 여러 번 맞은 사람, 그리고 류마티스나 통풍성 관절염 환자들은 이 병이 잘 낫지 않고 치료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등산, 조깅, 댄싱 같은 운동을 과도하게 하여 발바닥에 부담을 주었거나, 급격한 체중 증가로 인해 몸의 무게를 담당하는 발 뒷꿈치 뼈가 하중으로 인한 충격을 이기지 못해 발생하기도 하고, 혹은 직업적으로 오래 서 있거나 발을 많이 쓰는 경우 지속적인 하중의 부담으로 인해 생긴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이 병의 원인을 발바닥은 족소음신경(足少陰腎莖)이 시작하는 부위로 신장(腎臟)이 지배하는 영역이다. 만일 신장의 기능이 태어날 때부터 취약한 소양인 같은 체질을 가진 사람이나 내과적 원인으로 신(腎)기능이 약해졌을 때 위에서 말한 원인들이 가해지면 족근염이 발생한다. 즉, 체질적, 기능적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본다.

 

이 병의 치료는 양의학에서는 6개월 이상 스트레칭 근력강화운동 외에 충격흡수용 바닥이 있는 신발 착용 소염제 투여, 스테로이드 극소 주사 등을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병리원인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경락 및 경근에 기혈을 순환시키는 침요법과 허한 해당 장부를 보해주는 한약을 활용하여 치료한다. 가정 요법을 발에 부담을 많이 주는 운동을 가급적피하고 체중관리에 신경을 쓰고 발을 따뜻하게 하여 혈액공급을 해주는 족탕욕 등을 실시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