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 임신 중의 한약 복용 안전하다

아직도 임신 중에 한약을 먹어서는 안 되는 줄로 알고 있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태아가 커져서 출산이 어렵지 않을까, 혹시나 기형아가 나오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자세히 관찰해 보고자 한다.

 

첫째, 태아가 커지는 것은 대개 스트레스로 허기증이 생겨 식욕을 주체하지 못해 과식하는 경우이고, 유산 경력이 있는 사람은 몸을 조심하다 운동부족 때문에 커지는 경우이다. 오히려 한약은 허기증을 고쳐 과식을 예방하며 자궁을 튼튼하게 하여 적당한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기형아 문제는 약의 독성과 관계되는데 물론 한약에도 유독한 약이 더러 있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약은 순하고 무독한데 보통사람에게도 특별한 경우에 잠깐 쓸까 말까 하는 유독한 약을 하물며 임신부에게 쓸 이유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한방 부인과 학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임신 중의 한약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첫째, 입덧이다. 평소 허약하고 신경이 예민한 임산부는 입덧으로 고생하며 심지어 입덧 때문에 유산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순한 한약을 알맞게 복용하면 임부와 태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둘째, 자연유산이다. 최근에는 여성의 자궁이 약해져 대수롭지 않은 일에 유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습관성 유산은 한 가정을 뿌리채 흔들 수 있다. 전문적인 한방치료로 자궁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셋째, 순산을 위해서이다. 임신 말기에 임신 중독증으로 혈압이 오르고 부종이 생기며 소변으로 영양분이 새어 나갈 때 한방으로 안전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넷째, 허약아 출산이다. 충실한 열매는 튼튼한 나무에서 열리듯이 임신 중 제반 허약증세를 잘 다스려 놓으면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상과 같이 임신 중의 한약복용은 상당히 안전하고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그것은 임신부인 만큼 진단과 처방이 정확해야 한다.

 

임신부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쉬운 상태이므로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기능성 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임신 중에 유산, 임신중독증, 감기, 부종, 소화불량, 발열, 설사 등의 예기치 않은 상황도 종종 발생하므로 전문 한의사의 처방으로 부작용을 방지해야 한다. 정상적인 한약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은 약재는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