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어도 땀이 이상상태로 많이 나는 증세를 말한다. 5살인 K 어린이는 놀이방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데 놀고 나면 머리에서만 땀이 흥건하게 나온다. 중학교 3학년 M 학생은 중간 기말고사 때 볼펜을 쥔 손에서 땀이 너무나 많이 흘러 시험지를 적셔 시험을 칠 수가 없다고 한다. 또 손바닥에 땀이 너무 많아 상대방이 손을 잡을까 걱정되어 대인 기피증까지 생긴 경우, 여성이 겨드랑이가 너무 젖어 한복을 입을 수 없는 경우 등은 모두 다 다한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다한증은 한선(汗腺)에서 땀의 분비가 과다하게 생기는 이상 발한 증상이다. 심한 경우에는 각종 피부질환의 기여인자가 되는데 화농성 감염, 진균 감염, 접촉 피부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한증에는 전신성, 미각성, 후각성 다한증이 있다. 전신성 다한증을 일으키는 질환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폐경기, 울혈성 심부전, 저혈당, 뇌하수체기능 항진증, 항우울제 중독 시 결핵 심내막염 등이 있으며 몸 전체에서 땀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미각성 다한증은 자극성이 강한 음식, 토마토소스, 초콜릿, 커피, 차 또는 뜨거운 죽을 먹을 때 윗입술, 입 주위 등 안면부와 앞 가슴 부위에서 땀이 과도하게 나는 경우인데 이는 설인 신경 및 부교감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후각성 다한증은 자극적이고 맛이 몹시 쓰고 매운 냄새를 맡을 때 땀이 나는 것을 말한다.
다한증에는 땀이 나는 시간 및 원인에 따라 자한(自汗)과 도한(盜汗)으로 구분하며 땀의 형태에 따라 식은 땀(冷汗)과 기름과 같이 끈적끈적한 땀(油汗), 그리고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두한(頭汗), 심한(心汗), 수족한(手足汗), 음한(陰汗) 등으로 구분한다.
자한증은 유전적 소인이 있거나 기허 양허의 증상이 있는 어린아이에 많이 발생한다. 심할떄는 교감신경절단 수술을 받아야 한다. 두한은 폐결핵 환자에게 많은데 잠잘 때 땀이 나는 경우다. 식은 땀이 있거나 심한의 경우는 심장 질환 환자에게 많은데 특히 부정맥이 있거나 동맥경화 환자에게 종종 발생한다.
다한증 치료 한방 약제로는 죽여, 석창포, 산조인, 부소맥, 황기, 마황근 등이 있으며 상당한 임상 효능이 있음이 증명되었다. 다한증 환자의 섭생법은 마늘, 파, 생강, 산초와 같은 자극적이고 신랄한 소스가 들어간 음식을 피하고 매운탕, 추어탕, 해물탕 등 너무 매운 음식을 삼가야 한다. 지방섭취보다는 콩류 섭취를 권장하며 느긋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다. 체중을 줄이고 옷을 입을 때도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을 입거나 고무 및 합성 섬유 소재의 옷을 피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