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 중풍의 양방진단과 한방치료

현대의 3대 질병은 뇌졸증, 암, 심근경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뇌졸증은 사망률이 높고 발병 연령 역시 젊은 층으로 확대되어가는 추세다. 한방에서는 ‘중풍’이라고 불리고 양방에서는 ‘뇌졸증’이라 불리는 이 무서운 질병에 대해서 알아본다.

 

중풍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분류할 수 있다. 뇌출혈은 뇌에 있는 혈관이 터진 것이고, 뇌경색은 혈관이 막힌 경우다. 뇌의 어느 부위에 얼마만큼의 손상이 왔는지에 따라 증상이나 예후가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재발률이 높은 편이며 증상은 완만하나 후유증이 많이 남는다. 사망률은 뇌출혈이 더 높다. 뇌출혈은 심한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뇌경색보다 급격하게 나타나며 치사률은 높은 편이나 치료를 받으면 뇌경색보다 후유증이나 재발률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중풍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하며 얼마나 속히 치료가 시작되느냐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이 결정된다. 육안으로는 뇌출혈인지 뇌경색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어느 부분에 발병했는지 더더욱 알 수 없다. 따라서 중풍이 발병하면 환자를 신속히 컴퓨터 단층 촬영(CT)장치가 구비된 병원으로 이송해 뇌출혈인지 아닌지를 판별해야 한다. 뇌출혈일 경우 CT검사상 하얗게 표시되므로 출혈량과 부위를 알 수 있다.

 

만약 CT검사상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 자기공명단층촬영(MRI)장치를 통해 뇌경색 여부를 판별해야 한다. 뇌경색의 경우 CT상에서는 구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CT검사에 이은 MRI검사가 필수적이다. MRI검사와 함께 뇌혈관 상태를 알아보는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도 같이 시행해 뇌의 어느 혈관이 좁아져 있고 막혀 있는지 찾아낼 수 있다.

 

CT를 통해 뇌출혈이 확인되고 출혈량이 많은 경우에는 양방적인 수술처치가 급속히 이루어져야 하며 MRI검사결과 뇌경색으로 판명되면 3∼6시간 내에 혈전용해제 투여를 받아야 후유증과 장애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반면 급성기를 지나 재활치료를 시작 할 때는 단순히 재활치료를 권하는 양방치료보다 재활치료와 함께 침, 뜸, 부항, 한약 이외 여러 한방요법을 병행하면 뛰어난 효능을 나타낸다. 또 급성기 역시 양방적 처치와 함께 침과 한약을 병행하면 상승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모든 환자에게 똑 같은 약물을 투여하는 양방적 처치와는 달리 환자의 체질과 기혈상태, 오장육부 상태 등을 파악해 환자에게 알맞은 침, 한약 치료가 병행되므로 몸의 회복력이 증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풍검진을 통해 몸 상태에 대해 미리 진단 받고 예방하는 치료를 받는 것도 중풍을 예방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