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나이들면 ‘등’이 가려운 이유

50대 이상 중년층이 있는 집이라면 효자손 하나쯤은 흔히 갖고 있다. 요즘엔 그 기능도 다양해서 진동까지 하는 효자손까지 나왔다. 왜 나이가 들수록 가려운 등을 긁어줄 효자손이 필요한 것일까? 만약 등이 가려운 현상이 노화의 일종이라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 지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유독 등 부위가 간지럽게 느껴지는 것은 등이 다른 부위에 비해 피지선이 적어서 피지 분비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 등은 지방층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건조해 간지럼증이 유발 될 수 있는데 지방과 건조함은 언뜻 연결이 안되지만 지방은 수분 함유량이 높은 만큼 지방이 많은 배쪽보다는 지방이 적은 등이 더 건조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등은 얼굴과 달리 햇빛자극을 덜 받아 표피가 얇아지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 될 수 있고 이는 건조함으로 이어지면서 다른 부위에 비해 쉽게 가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또한 등은 잘 움직이지 않는 부위이고 따로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 부위가 아니므로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좋지 않은 혈액순환은 건조함을 초래한다. 혈액의 주요 역할은 산소 공급과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것인데 만약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산소 공급이 부족해 건조증이 생길 수 있고 노폐물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도 건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등이 따뜻하다는 느낌을 지나쳐 뜨거운 곳에서의 잠자리를 원하는 노인의 경우 건조증이 더욱 심할 수가 잇다. 지나치게 바닥 온도를 높인 상태로 잠이 들면 결국 피부의 수분 손실을 더욱 촉진시킨다. 사우나에서 너무 장시간 있는 것 또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전기장판도 조심해야 한다는 충고도 있는데 이는 전기장판이 혈류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등이 유난히 가려운 경우가 있다. 즉, 갑상선 이상 등 내분비 계통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간이나 신장에 이상이 있을 경우도 간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신경성 위염이 있거나 만성B형 간염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이 있거나 골수 및 혈액 이상으로 혈소판이나 적혈구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도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계속 긁는다면 표피가 더 얇아지면서 이로 인해 다시 가려움증이 느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 피부에 상처가 나고 피부색이 어둡게 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등 부위의 거려움증을 미리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예방이고 보습제 사용이다. 대부분의 가려움증은 건조함으로 인해 느껴지므로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등 부위 스트레칭 운동과 샤워를 가볍게 자주하여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