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2 – 여름철 ‘일사병’ 대처 방법

일사병은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어 발생한다. 심부 신체의 온도가 섭씨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면서 심장이 벌렁거리며 뛰게 된다. 일사병에 걸리면 적절한 심박수를 유지할 수는 없지만, 다행히도 중추신경계의 이상까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덥지 않은 날 잠시의 외출에도 일사병에 걸릴 수 있다.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도 서늘한 곳에서 수분을 섭취하면서 충분히 쉬면 점점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사병이 걸리면 조금만 일을 해도 기력이 떨어져 머리는 띵해지면서 어지러운 것 같고, 심장은 벌렁거리면서 입맛이 없어져서 저절로 음식물 섭취가 줄어들게 된다.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맥이 풀려 버릴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더위와 관련하여 몸에 이상이 생기는 문제를 오래전부터 서병(暑病)이라고 분류했다. 일사병은 동의보감에서 주하병(注夏病)이라 하여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약해지며 입맛이 떨어지고 몸에 열이 나는 증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원기가 부족해서 발생한다고 원인을 밝혀 두었다.

일사병은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침과 약이 있다. 침으로는 몸의 균형을 잡아서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 줄 수 있고, 증상이 심한 경우 한약으로 원기를 북돋아서 일사병을 다스린다. 대표적으로 생맥산(生脈散)이나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등의 처방이 있으며 개인 체질에 따른 한의사의 처방으로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쉬어도 일사병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병을 쉽게 보고 무리하다가 자칫 일사병이 아니라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열사병은 일사병과 원인은 같지만 증상은 같지 않다. 열사병은 심부 체온이 40℃이상으로 올라가고 섬망, 발작 등의 비정상적인 정신 증상이 나타나고 혈압과 맥박이 불안정해지고 쇼크가 오는 등의 심각한 증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외부활동 후 일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충분히 쉬어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요즘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보다도 더 더위를 느낀다. 그래서 일사병과 열사병이 더 많아질 수 있어 걱정이다.

하지만 예방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다. 외부로 나가기 전에 충분히 물을 섭취하고 너무 꽉 끼는 옷을 입지 않아야 한다. 시원한 환경에 있다가 더위에 노출되면 신체가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에너지 절약 겸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적정 실내 온도는 26℃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 실내외 온도차를 5~6℃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냉방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하니 여름철 온도조절에 참고하길 바란다. 혹 열이 나면서 쓰러진 열사병 환자가 있다면 급한 마음에 얼음이나 찬물을 몸에 끼얹는 일은 주의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차이로 쇼크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